아빠와 아들 이야기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짜기

by woony


2월 한달 동안 아버지 사업을 돕고자, 회사 웹사이트를 리뉴얼했다. 그 본질적인 키워드는 #미니사장 이었다. 경영에 직접 참여해보는 기회라 생각했고, 그 첫 발을 브랜딩을 오롯이 담은 사이트 기획으로 잡았다. 오프라인 매출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아버지 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어제 그동안 했던 일을 순차적으로 쭉, 적어봤다.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일이 있었지, 저런 일이 있었지. 하지만 냉정해질 필요가 있었다. 한달머니의 본질이 무엇이었지?


한달머니는 새로운 수입 파이프라인을 개척하기 위한 30일간의 여정이다. 30일 동안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이뤄내는 게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하지만 하나 더, 과정을 공유하고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창발 시키는 게 있다. 이는 운의 영역이라 컨트롤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운의 창발을 위한 미니멈을 마련했는가?라고 묻는다면 글쎄. 아쉬움이 남는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했을까?


명료한 방향이 없어.


머니에서의 목표는 크게 2가지였다.


1) 웹사이트 제작

2)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제고


첫 번째는 다행히도 이뤄냈다. 개발자에게 기획 내용이 담긴 스토리보드와 이미지, 텍스트까지 모두 전달했고 사이트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스킨(틀) 및 도메인과 스킨을 연결하는 빌더 호스팅까지도 결제를 완료했다. 개발자 스케줄을 정확히 계산 못하고 30일 안에 완성까지는 못한 게 흠이긴 하다.


그런데 두 번째는? 이뤄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힘들다. 우리 탑스핀 퍼터는 퍼터 클럽을 제조하는 브랜드이다. 골프 클럽 사이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과 그 속에서 골프 브랜드를 알리는 것. 둘 사이에서 명확한 컨셉을 잡기가 애매했다.

탑스핀 퍼터

확실하게 방향을 정하고 글을 썼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글을 읽을 메인 타깃이 누구인지, 그들에게 어떻게 소구할 것인지를 바탕으로 어떻게 글을 써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없었다. 웹사이트 만드는 데 바빴을 뿐이다.


끝이 나고서 조회수를 정산해봤다. 어떤 글이 가장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을까? 웹사이트 제작 과정을 공유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가장 300에 가까운 공유를 끌어낸 처음에 쓴 다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https://brunch.co.kr/@wodns1324/88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갔어야 할 방향은 2세 경영에서 오는 어려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 협력과 같은 스토리 중심의 컨셉이다. 30일 중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던 건 항상 아버지 이야기가 들어갔던 글이었다.



좋은 복기였다. 막연한 반성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포인트를 잡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대안까지 도출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도 업을 적용할 수 있구나.


마케팅은 제품만 하는 게 아니었다. 글부터 팔아야 한다. 그럼 어떻게 팔 것인가? 어떻게 해야 팔리는 글이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 고객들이 내 글의 어떤 부분에서 울고 웃는지를 잡아낼 줄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쓰기 전부터 기획해야 한다. 당연히 틀릴 수 있다. 하지만 팔릴지를 고민하고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런 면에서 위에 소개한 글은 실력이 아닌 운이다. 아버지와 아들 스토리를 처음부터 뚜렷하게 고려하지 않았으니까. 얻어걸린 셈이다.


한달머니의 본질은 수익 창출을 향한 목표 달성 및 그 과정을 파는 마케팅이다. 첫 번째는 달성했지만 두 번째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에는 해볼 수 있겠다는 힘이 생겼다. 정말 귀중한 배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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