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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Apr 11. 2020

한동안 나무만 들여다 봤다

현상에 매몰되면 본질을 놓친다.


늘 가슴에 새기려는 문장이다. 현상을 좇는데 급급하면 본질이 무엇인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까먹게 된다. 주기적으로 되새겨야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 이 행동을 하고 있던 건지.


광고를 집행했다.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시행하고 나니 뿌듯했다. 기분이 좋다. 그런데 막상 집행이 되지 않는다. 키워드 문제였다. 불안해진다. 왜 안 되지.


잘되나 안되나, 그것에만 몰두한다. 어느 순간부터 까먹는다. 나는 지금 이것을 왜 하고 있으며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아버지 사업을 도와주는 한편 이 경험을 레버리지 삼아 내 포트폴리오를 쌓으려는 게 목적이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는 초석을 쌓고 싶었다. 그 큰그림을 잊으면 안된다. 사업 자체에 몰두해버리면 어느 순간 선을 넘게 된다. 그래선 안된다. 지금은 안된다. 나는 내 갈 길 가야 한다. 훨씬 큰그림을 그려야 한다.


분석 도메인에 있으면서 깨달았던 가장 큰 인사이트가 있다. 미터 스케일에서는 원자 단위를 볼 수 없다. 나노 단위에서는 전체를 볼 수 없다. 그 어떤 최신 장비도, 소프트웨어도 한번에 모든 걸 꿰뚫어볼 수 없다. 그 모든 걸 종합했을 때야 비로소 각 스케일마다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한동안 나무만 들여다 봤다. 이렇게 중간마다 숲을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무와 숲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상기해야 한다. 머니의 마무리가 실행에 대한 결과로 끝나지 않는 건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기에 괜찮다. 이렇게 보니 분석 연구라는 도메인이 확실히 도움이 되기는 하구나. 감사한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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