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는 어떤 일을 저질러볼까

by woony

한달이 끝났다. 30일은 참 묘한 숫자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힘듦이 턱까지 다다를 즈음이면 시기적절하게도 끝이 보인다.


기관총 쏘아대듯 일을 벌렸다. 전보다 다소 많이 벌린 감도 없잖다. 회의감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방향성을 잡지 못해 이것저것 벌린 건 아니었을까. 난 지금 뭘하고 있나. 어딜 향해 가고 있나.


<다동력>의 저자 호리에몽은 말한다. 한번에 많은 일을 벌리는 것 또한 전문성이라고. 물론 벌리는 것에서 끝나면 안된다. "선사고 후수습" 일을 벌리되 잘 수습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혼자서도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고용하고 팀을 꾸리게 된다.


리더. 파운더. 세상에 좋은 가치를 발굴해내는 이들의 특징이었다. 전문성은 오히려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었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성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를 뿐이다.


세상에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는 게 평생의 소명이었다. 그러면 더 많은 일을 벌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러려면 이를 잘 수습해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야 한다.


벌려놓은 일은 얼추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온라인 트랜스포메이션이 목적이었던 아버지 사업은 홈페이지 제작부터 스마트스토어 자사몰, 그리고 광고 집행까지 마무리했다. 생각해보니 꽤나 많은 일을 했다. 장하다. 스스로 꼭 칭찬해주고 싶다.


근데 아직 한 가지 마무리하지 못한 게 남았다. 창업 커뮤니티. 사람들을 모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낸 건데 스스로 자꾸 평가절하했다. 다음 기수에서는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어떤 포션을 차지해낼 수 있을지, 어떤 좋은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을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한달에서 배운 게 있다. 말은 쉽고 실행은 어렵다. 아마 보른 뒤면 또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성장은 그렇게 하는 거다. 뒤도 돌아보고 옆도 새보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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