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by woony

간만에 매출이 터졌다. 그것도 어제 한참을 고생해 상세페이지를 수정했던 제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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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리 많이 팔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0과 1은 천지차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날을 겪었기 때문이다.


안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된다. 홈페이지를 만들면 반응이 오겠거니 생각했다. 반응은 커녕 검색창에 뜨지도 않는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바닥을 리모델링한 기분이었다. 그 다음으로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다. 판매가 일어나겠거니 생각했다. 마찬가지였다. 만든지 일주일이 다 되건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매출이 났다. "드디어 내 설계가 빛을 발한 건가!" 개뿔. 기존 고객들에게 연락을 돌린 결과였을 뿐이다. 그래도 온라인몰 개설에 힘입어 매출이 나기 시작한다. 기분이 좋다. "다음 달에는 매출 2배 찍어야지." 하며 마음이 들떠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매출이 가라 앉는다. 어라? 왜지? 내일도, 모레도.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가볍게 돌렸던 광고를 더 태우기 시작한다. 모객이 늘어난다. 오케이!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사람은 많이 들어오는데 매출은 여전히 제자리다. 어디가 문제였을까? 어떤 포인트가 고객이 지갑을 여는 걸 방해했을까? 개선하고 또 개선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떠올랐다. 안되는 게 당연하다. 이건 이래서 실패했댄다. 저건 저래서 망했댄다. 내 입으로 하던 말이다. 절망에 빠져있던 와중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연구에서 실패라는 건 없다. 정답이 없으니까. 너네가 얻은 그것도 하나의 데이터야. 결론과 근거가 합리적인 추론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하지,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다고 실패한 게 아니다. 그런데 네가 그걸 실패라고 규정해버리는 순간 그건 뭣도 아닌 그저 실패로 끝나버린다."


실패라고 규정해버리는 순간 그건 뭣도 아닌 그저 실패로 끝나버린다.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다.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기존 고객에게 연락을 돌렸다. 매출이 났는데 다시 가라앉으니 이것저것 계속 시도하고 실험한다.


실패란 없다. 모든 건 실험이고 그 결과로 얻은 데이터일 뿐이다. 연구든 사업이든 마찬가지다. 드라이하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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