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할 때면 뭉뚱그려 이야기한다. "배터리를 연구합니다." 쉽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짧게 설명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 그냥 넘긴다.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사람들이 별로 관심있어하지 않는 주제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 상황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는 본업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연구 이야기다.
이전 글에서 첨부한 링크를 봤다면 조금 이해가 빨라진다.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첨부한다. 우리 연구실에서 최근 발표한 성과를 다룬 뉴스이다.
https://www.hellodd.com/?md=news&mt=view&pid=71867
보면 몇 가지 키워드가 나온다. "배터리", "재료적 특성", "영상화", "분석", "상관관계".
소니가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이후, 리튬 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 전압 등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며 배터리 산업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은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해 사용자에게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보다 안전하고 수명이 길며 용량이 큰 배터리는 고객이 원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이를 개발하기 위한 솔루션 중 하나로 고체 전해질이 있다. 기존의 액체 전해질은 충격이나 열에 취약한 반면, 고체전해질은 그 특성이 훨씬 안정적이다. 하지만 고체 전해질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한데 이를 연구하고 있다.
전해질을 관찰해 이미지 데이터를 얻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현미경 이미지일 수 있지만 재료적 지식을 갖추고서 살펴보면 꽤나 많은 것들이 보인다. 나노~마이크로 사이즈 이미지에서 보이는 구조적 특성을 재료가 지닌 물성과 함께 비교한다. 그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내 연구이다.
이제 막 연구를 접했다보니 성과가 많지 않다. 특허 1건과 전략 보고서 출판 1건. 보조 저자로 참여해 기여도가 높지는 않지만 꾸준히 데이터를 관찰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