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관점의 차이다.1년이라는 단위는 체감하기에 꽤나 긴 시간이다. 기대수명이 80세라는 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건 숫자가 바뀌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간이 금방 간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한여름이 가시질 않았다.
그런데 단위를 바꾸면 나이를 먹는 방향이 거꾸로 바뀐다. 나이를 소개할 때 "00세입니다"라고 하지 "기대수명까지 00년 남았습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눈뜬 채 지낼 수 있는 날의 수가 2만 개 남았다고 한다면 어떨까. 하루는 매일 접한다. 아침에 눈뜨고 밤에 잠들기까지, 그 아무렇지 않게 보낸 하루로 이제 19999일 남았다.
100년에서 하루는 쉽게 잊히지만 36500일에서는 1일이 소중하다. 우리는 어떤 오늘을 보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