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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Sep 08. 2019

나는 지식 장사꾼이다

사업일기 #5 - 우리는 무엇을 파는가

우리가 속한 시스템의 구조를 잊지 마라. 우리는 지식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얼마 간의 적응 후, 확신이 섰다. 이곳은 사업을 배우고 적용하기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식재산권. 내가 속한 세계에서는 이놈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특허를 비롯해 기술이전, 심지어 창업까지. 연구에 앞서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제시한다. 나아가, 그 솔루션을 팔아낸다. 우리 역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무엇일까? 팔기에 앞서, 이를 정리해야 한다. 연구의 A to Z를 보여주는 건 바로 논문이다. 그러면 목표는 다음으로 귀결된다.


앞으로 2년 동안, SCI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를 생각하면 뭐니뭐니해도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훈련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습능력이 핵심인데, 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1. 1일 1논문 정리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브, 즉 창의성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으로 소비를 말한다. 여기서 소비란, 단순히 돈이 아니라 그 분야에 내 시간과 경험을 쓰라는 뜻이다. 우리는 논문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논문 정리는 필수불가결하다.

논문 정리는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1. 본문, 결론, 데이터 그래프 파악
2. 논문 요약 후 초록과 비교
3. Pros / cons 작성(논문의 어떤 점이 좋고 아쉬운지)

하루 하나의 논문을 정리하기. 항상 One Thing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를 함으로써, 내가 이 분야에서 마주할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게 뭘까? 바로 앞서간 선배들에게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업계는 감사하게도 지식의 공유가 넘쳐 흐른다.

2. 독서(1주 1독서 / 2주 2서평)

논문이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는 계독이라면, 독서는 곁가지, 혹은 전혀 다른 분야로의 확장이다. 학제간 연구의 시대이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오는 세상에서 채널의 확장은 필수이다. 독서야말로 이를 해결해주는 또 하나의 원씽이다. 사실 이런 거창한 목적 없이도 독서는 사고력을 기르는 최적의 도구다. 지식의 기반은 말과 글에 있다. 지식을 팔려면 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듯, 그냥 읽는다고 똑똑해지지는 않는다. 누구는 수백 권의 책을 읽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어떤 이는 한 권를 읽어도 삶에 바로 적용해 변화를 이끌어낸다. 카프카는 책을 도끼에 비유했다. 타성에 젖은 그동안의 삶을 책으로 깨뜨려야 한. 책을 읽고서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그 최소한 시작은 서평이다. 글을 쓰며 나에게 일어난 변화를 체감해 나가자.


다시금 명심하자. 나는 지식재산을 파는 사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이 볼모지라 불평했다. 하지만 모두가 불평할 때, 기회는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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