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
26K. 올해 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66챌린지 태그의 숫자다. “66일 동안 습관 만들기”라는 이 운동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수많은 창발을 이뤄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누군가는 꾸준한 공부로 취업을 하고, 다른 누구는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 자존감을 키웠다. 그중 몇몇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인 #한달 역시 이 챌린지가 아니었으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이다. 이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하며, 세상을 바꿀 힘을 키우고 있다.
권력이 점차 이동하고 있다. 소수만 지니고 있던 그것이 점차 다수에게로. 위에서 아래로 하달되는 구조에서 옆으로 퍼지는 방식으로. 세상은 대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서는 방대한 사례 및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권력과 신권력이 충돌하는 오늘날의 세상을 첨예하게 그리고 있다.
구권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권력의 형태다. 소수의 지배자가 독점하며 상명하달식으로 전개되는 구조이다. 권력이라는 단어의 뜻이 “의도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라고 할때,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얻기를 원하는 바로 그 권력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 등장한다. 다수가 누군가의 지시 없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서 무언가를 획득한다. 그들은 군집을 이뤄서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서 희열을 느낀다. 이에 참여하는 이가 늘어날수록 그 힘은 점차 무시못할 형태로 불어난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 역시 잘 알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등장한다. 2014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이 운동은 그 당시 여름에만 기부금 1억 1,500만 달러를 조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는 루게릭병협회의 1년 예산의 네 배가 넘는 액수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신권력의 동력이 숨어 있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산하고 소통하는지에 대한 전략으로 책에서는 “ACE”를 제시한다.
A(Actionable): 행동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2가지 측면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하나는 참여자 입장에서 얼음물을 맞는 행위, 다른 하나는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이 좋아요, 댓글,공유를 통해 반응하는 행위이다.
C(Connected):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다음 타자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1명이 3명이 되고, 9명이 되고, 27명이 되고... 그 연결고리의 수가 지수적으로 확장해버렸다. 미국에서 퍼지는 유행이 우리나라로 오기까지 보통 1-2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그 당시 전세계가 동시에 열광할 수밖에 없던 이유 중 하나에는 고리에 있을 것이다.
E(Extensible): 확장 가능해야 한다. 기존의 아이디어가 충분히 변용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참여한다는 의미를 넘어 창작하는 즐거움까지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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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힘을 몸으로 느끼는 요즘이다. 현재 한달 커뮤니티를 사람들과 함께 리딩하고 있다. 주체적인 참여에서 오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책에서 얘기하는 많은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학교 내에서 창업각 재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빌딩할 계획이다. 세상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지만 팀이 없어서, 아이디어가 없어서, 리스크를 짊어질 확신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모여서 만드는 힘의 크기는 거대하다. 함께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이제는 내 구역에서 이걸 실험해 볼 계획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적절한 시스템, 그리고 뚜렷한 목표. 이 세가지가 곱해지면 그 결과는 감히 측정할 수 없는 수치를 나타낸다는 걸 지난 2달 반 동안 배웠다. 이제는 모두가 일어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