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머니의 힘
발상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강점혁명을 통해 발견한 내 무기는 아이디에이션이었다. “발상 테마의 소유자는 아이디어에 매료된다.” 맞는 말이다. 정확히는, 연결고리를 만들 때 짜릿함을 느낀다. “아이디어는 연결고리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별개의 현상들이 눈에 띄지 않는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 흥미를 느낀다.”
강점혁명에서는 약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을 키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팀이 있다면 자신의 강점을 계속해서 키우는 게 좋다. 내 약점은 다른 팀원이 보완해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혼자일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모든 걸 다 해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강점에 더해 이를 보완할 하나를 추가해야 한다. 나한테는 그게 “실행”이었다.
아이디어는 실력이 아니다.
실력은 이해와 더불어 이를 실천할 때 성장한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뭘하나. 그것은 구현될 때 비로소 힘을 지닌다. 책에서는 발상 테마와 잘 맞는 직업으로 연구개발직을 꼽았다. 바로 내가 속한 영역이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이곳조차도 창의적인 발상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놀라운 생각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논문을 읽고 실험을 거쳐야 했다는 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강점 혁명을 읽고서 내 코어는 발상이니 실행력은 다소 떨어져도 괜찮다며 위로했다. 그게 아니었다. 부단히 실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위로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했다. 그리고 위로 대신 내가 얻은 건 한달이다.
한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정말 무궁무진하다. 저마다 강점을 지닌 동료들이 북적이는 이곳에서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을 주는 건 실천하는 힘이다. 30일 동안만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움직이고 증명해내야 한다. 그게 나와의 다짐이자 동료들과의 약속이니까.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한달머니 덕분에 이번 주 안으로 드디어 개발자와 외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실력은 아이디어만으로 증명할 수 없다. 반드시 행동해서 만든 결과물만이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한달머니는 그동안의 한달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어떻게든 실행하게 만드는 힘. 어마무시하다. 남은 20일, 빡세게 달려서 웹사이트 개설과 함께 이 여정을 마무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