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의 복수초

척박한 환경을 넘어가는

by 생각의 틈

툰드라 지역과 같은 곳에서도 복수초는 꽃을 피웁니다.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툰드라란 수목한계선 이상에 발달한 평원을 말합니다.

수목한계선은 심한 추위와 강한 바람과 건조함 때문에 큰 나무가 살 수 없는 지역입니다. 강한 바람은 기온을 낮출 뿐만 아니라 뿌리를 뽑아버리거나 가지를 꺾어버리고 식물의 수분을 빼앗아 마르게 하기에 나무는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식물은 광선, 온도, 수분과 양분 등의 조건이 적절하게 갖춰진 곳에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툰드라 지역은 시도 때도 없이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초속 15~35m의 강풍과 혹독한 추위에, 수시로 하늘을 뒤덮는 검은 구름과 안개가 끼고, 밤톨 크기의 우박이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곳이랍니다. 따스한 성장의 기간도 연중 60~90일 정도로 짧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고,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식물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존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해서 몸을 변화시켜 적응하고 있습니다.

식물은 위로 자랄 뿐 움직임 없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뿌리를 내린 곳에서 움직이지 못할 뿐, 적극적 대처로 마치 움직이듯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툰드라 지역의 식물들의 전략은 치밀합니다.

키를 작게 하여 바람을 피하고, 몸을 작게 함으로써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한답니다. 지열을 이용해야 하니까요. 움푹 팬 지면이나 바위 틈새 등, 바람막이가 되는 지형지물도 이용할 줄 안답니다.

잎은 식물의 생산공장입니다. 그래서 툰드라의 식물은 잎을 지표면에 가깝게 하여 바람과 냉해를 피합니다. 꽃은 가루받이를 짧은 기간에 해야 하기에 꽃의 색이 짙답니다. 그래야 짙은 색으로 곤충을 빨리 끌어들이고, 고산지대의 많은 자외선으로부터 세포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꽃을 잎보다 높이 올려놓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식물들은 정해진 방향 없이 수시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쉽게 분산시켜 피해를 줄이고 밀집에 의한 보온 효과를 얻기 위해 카펫이나 쿠션 모양의 집단을 이루기도 한답니다.

꽃가루를 보호하려고 꽃을 회전시키고, 비바람을 피하려고 고개를 숙인 두메양귀비는 식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많이 보았던 하얀 눈 속의 복수초는 이미 지난해 겨울 준비를 할 때 만들어놓은 꽃봉오리랍니다. 그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말입니다.

그게 가능한 것이 눈, 흰 눈 때문이랍니다. 눈은 부전도체라서 지표면에 쌓인 눈이 지열의 방출을 막아 보온에 효과적이라 합니다. 눈 밖은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만, 눈 속에서는 수분 손실과 체온 저하를 방지할 수 있게 따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런 혹독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 노란 복수초는 자신이 방출한 열로 주변의 기온보다 5~7℃나 온도를 높여 눈을 뚫고 일찍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랍니다.


복수초가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 집중한

온전한 자기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과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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