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이 내려앉았다.
무릎 밑으로 스미더니
복숭아뼈 높이만큼 가라앉았다.
숨을 내뱉으면
차가운 입김이 발목을 감쌌고
물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발자국이 뒤를 쫓았다.
그 불안.. 감추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느 날 새벽,
숨결조차 흩어지는 아득한 그 길에서
이렇게 안갯속을 걷던 시간이
그 이름 모를 기다림이
오늘도 발끝을 붙잡는다.
삶과 관계의 무게 그리고 침묵 속에서 길어올린 문장들을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