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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by 월하


안개 자욱이 내려앉았다.

무릎 밑으로 스미더니

복숭아뼈 높이만큼 가라앉았다.


숨을 내뱉으면

차가운 입김이 발목을 감쌌고


물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발자국이 뒤를 쫓았다.


그 불안.. 감추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느 날 새벽,

숨결조차 흩어지는 아득한 그 길에서


이렇게 안갯속을 걷던 시간이

그 이름 모를 기다림이

오늘도 발끝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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