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필요한
인생은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인연은 그 여정에서 마주 하게 되는 존재이다.
우리는 이 별에 태어날 때 본래의 영혼이 가졌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태어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이 별에 왔는지, 어떠한 사명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 모두 잃어버린다. 기억을 잃은 우리는 사회가 좋다고 말하는 삶에 맞춰 살아간다. 좋은 집, 좋은 차, 그 나이에 이루면 좋은 것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할 수도 있다. 당신이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면 이제는 본래 존재의 기억을 되찾을 때인지 되짚어 볼만하다.
행복은 안에서부터 비롯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에서 그것을 찾는다면 당신이 행복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갖지 못하거나, 막상 그것이 사라졌을 때 당신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굳이 행복을 거창한 목표로 삼을 필요도 없다. 행복은 기쁨이나 슬픔처럼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일 뿐이다. 요즘 내 행복은 점심에 커피 한 잔, 담배 한 개비다.
내 안의 모든 불안과 절망이 가라앉은 자리에 감사함이 온전히 채워졌을 때 비로소 평온과 고요함을 느꼈다. 분명 어제도 오늘도 나는 같은 삶을 살았지만 적어도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어제와 달랐다. 나는 그저 선한 마음과 이타심을 느꼈고, 그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것이다.
어느 날은 웃으며 인사한 타인에게서 곱절의 맑은 미소와 인사를 되돌려 받았다. 그때 그 미소를 보며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내가 가진 마음은 씨앗이 되고 내 마음에 뿌리내려 싹을 틔운다. 그 마음에 꽃이 피고 돌고 돌아 결국 내게 열매로 돌아온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도 해맑은 어린아이의 미소를 보고 지었다고 하는데 그 아이의 미소 전에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먼저였으리라.
요즘은 밤하늘을 자주 바라본다. 놀랍도록 평온하고 고요하다. 주변의 소음은 사라졌고 온전히 나로서 충만하다. 인생은 나를 찾는 여정이고 그 여정에서 마주하는 존재가 인연이다.
관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좋은 인연은 거울 속 내 모습을 꽤 멋지고 아름답게 비춰줄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나답지 못하다면 때론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경험상 붙잡는 것보다 놓는 법이 곱절 어려웠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반드시 일어날 일들만 일어난다. 그중 어떤 일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는다. 그 사람이 내게 오고 간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통해서 무언가 배우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