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브리티의 숨겨둔 사랑 이야기
아내가 있는 요양소에 하얀 배꽃이 소복하게 피었습니다.
눈부시던 봄날이었지요.
남자는 아내에게 말합니다.
“꼭 완쾌해서 나랑 같이 앨범내자.”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지만
나중에, 나중에 하자고 말려왔던 남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타향살이’의 고복수 선생님,
어머니는 ‘알뜰한 당신’의 황금심 선생님,
남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부르던
가수 1호 커플 사이에서 자라났습니다.
부모님이 무대에 선다고 집을 비울 때가 많았기에
아내까지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조금 꺼려졌지요.
아내는 남자에게 시집와서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이모님들 병간호까지 다했던 맏며느리였지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서
살갑게 아내와 데이트 한 번 못했던 세월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남자가 빚보증을 잘 못 서서
가난에 허덕일 때,
허리띠를 졸라매서 남편을 세워주던 사람이, 바로, 아내였습니다.
“여보, 당신 이번 노래가 사랑받을 때,
나는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남자가 새로운 신곡을 내놓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아내의 병은 극도로 악화됩니다.
그제서야 남자는 아내와 같이 무대에 한 번 서볼 걸,
아내에게 노래를 부르게 할 걸,
아내와 같이 듀엣곡이라도 녹음해놓을 걸
부모님에게 데이트 좀 하겠다고 하고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낼 걸,
만가지 후회가 몰려옵니다.
이제 아내는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자는 노래로 대신합니다.
‘남자의 길’ ‘나 믿고’ ‘이화’ 모두 아내를 생각하면서
부르고 만든 노래였지요.
그리고 남자는 이제 배꽃이 필 때면,
아내가 다시 곁에 와서
‘여보, 노래 멋져요’라고 말해 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