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브리티의 숨겨둔 사랑 이야기
1970년대, 시대는 굉장히 보수적이었습니다.
여가수가 애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팬들은 등을 돌리고
호의적이던 연예부 기자들도
안티 기사를 쓰곤 했지요.
그때, 여가수에게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애인이 있대.”
다른 연예인이라면 오리발을 내밀 소문에
여자는 정면 돌파했어요.
“저 그 사람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여자가 혼전 동거를 고백하자, 세상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참 인기가도를 달리던 여자였습니다.
1970년 한국 가수 최초로 세계국제가요제에 참가해서
원조 한류가수로 인정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여자가 남자와의 동거 사실을 말하자
많은 팬들이 떠나갔습니다.
락가수였던 남자의 여성 팬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여자를 공격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여자는 느꼈습니다.
‘팬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구나.
내 사랑과 내 마음을 따르는 일만이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이구나.’
가수 정훈희와 가수 김태화
이제 육십이 넘은 두 부부는 부산에 그림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락카페를 운영하면서
부산을 찾아오는 팬들과 어울려 지내는 일상이 많아졌지요.
그때 여자가 용기 내어
동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푸른 바닷가에서 음악을 벗 삼아 지내는 중년은
아마 찾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기회가 되면 동거 부부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열어주고 싶다는 두 사람.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고자 했던 젊은 시절의 용기가
지금 그들 부부를 있게 만든 반석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