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연습

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2

by 기록하는여자

이번 주 멘탈 코칭 수업에서는
'멘탈 코칭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경청에 대해 배웠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었다.
몸으로, 말로, 그리고 마음으로 듣는 것.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 안에 숨은 의도와 욕구까지..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를 새롭게 마주했다.






'경청'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니 낯설었다.

나는 정말 누군가의 이야기를
제대로, 끝까지 들어준 적이 있었을까.

적극적인 경청이란
눈을 바라보고,
공감의 표정을 짓고,
가볍게 맞장구를 치며
상대의 마음을 반사해 주는 일.

"그래?", "그랬어?"
이런 한마디들이
말하는 이의 감정을
조용히 받아 안는 거울이 되는 일이었다.



오늘은
이 모든 걸 담아
1:1 실습 코칭도 해보았다.
어색했지만, 따뜻한 연습이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한 사람이 떠올랐다.

K언니.

코칭을 배우지 않아도
늘 내 이야기를
다정하게, 따뜻하게,
마치 '들어주는 기술'을 갖춘 사람처럼
귀 기울여 주던 그 모습.

언니는 내 감정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고요하게 받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문득,
진짜 경청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아니, 여러 사람.

중학교 1학년이 된 우리 딸.
사춘기라 문 닫고 싶을 나이인데도
여전히 시끄럽게 조잘거린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얼마나 눈을 맞추고 있었을까.
공감의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정말 들어주고 있었던 걸까.



퇴근 후 지친 얼굴로 돌아온 남편.
무심한 듯 툭,
힘든 하루를 꺼내 보일 때.

나는 얼마나
그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을까.



그리고 우리 엄마.
요즘은 트로트 가수 안성훈 이야기로
입이 마를 새가 없다.

활동 소식, 무대 이야기, 콘서트 일정까지..
엄마의 말은 끝이 없지만
나는 자꾸 핑계를 댔다.

바쁘다는 이유로.
집안일 때문에.
글을 써야 한다며.

사실은,
귀를 닫고 있었던 건
나였다.



그래서 미안했고,
그보다 먼저
조금 부끄러웠다.

나는 경청하는 사람이었나,
말만 많은 사람이었나.



이번 수업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다.

내 일상을
조용히 비춰보는
따뜻한 거울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월차로 쉬던 남편이 말을 걸었다.

"수업 잘 듣고 왔어? 멘탈 나가 보이는데~?"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응~ 잘 듣고 왔어.
멘탈 코칭 수업인데,
코칭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몰입해서 내 멘탈이 나가겠더라~"

사소한 농담이 오가는 순간,
나는 그와 눈을 마주쳤고
가볍게 웃으며
오늘 배운 걸
조금 써먹었다.

작지만,
기분 좋은 교감이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수업을 통해
다시 선명해진다.

그리고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수업이 끝날 즈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말보다 귀가 더 큰 사람.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 있기를.
오늘은
그 다짐을
조용히, 마음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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