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ORKS
처음 여행기를 쓰고자 결심한 후,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소개해야 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문장으로 간결하지만 알차게 소개 문장을 적어 보았습니다.
출근과 퇴근도 하루의 여행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일상의 틈과 틈 사이를 여행과 맥주, 책과 글쓰기로 채워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출근하자마자 퇴근이 하고 싶어지는 심정을 공감할 것입니다.
안정된 월급과 속박된 내 시간 사이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미생이지만, 그 틈 사이에서 제가 좋아하는 걸 찾고 의미를 찾아가니 그 안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머피의 법칙 같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생기 잃은 얼굴과 터벅터벅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무도 나를 위로해 주지 않는 밤, 퇴근 후 맥주 한잔은 더없이 고마운 선물이 되어 주었습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에는 ‘하루 끝자락에 맥주 한잔’ 감성을 살린 애프터웍스 브루펍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퇴근 후 나를 반길 것만 같은 이곳은 광주광역시 유일의 수제맥주를 만들어 파는 공간입니다.
애프터웍스 이전 모습
이곳은 광주광역시 최초 계획 단지로 세워졌던 동명동의 50년 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었던 광주광역시라 그럴까요? 2016년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 연 이곳은 지역의 농산물로 만드는 건강하고 깨끗한 수제맥주와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정직한 음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애프터웍스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총 여섯 가지입니다.
각 맥주 별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데 각기다른 풍성한 이야기와 맛이 잔에 가득 따라 옵니다. 광주 무등산 억새 밭을 연상시키는 무등산 필스너 Pale Lager (4.0% ABV), 광산 바이젠 Weizen (4.5% ABV)은 국내 최대 밀 생산지 광주 광산구 이름을 딴 밀 맥주입니다.
일반적인 페일에일과는 다른 부드러운 텍스처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 평화 페일 에일 Pale Ale (6/0% ABV) 2017년 5월 18일에 처음으로 선보인 맥주로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한 맥주입니다.
직접 로스팅 한 맥아를 사용하여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맛의 흑맥주 영산강 둔켈 Dunkel (4.0% ABV), 홉의 풍미와 몰트의 달콤함이 섞여 끝에 놀라오는 고소함과 쌉쌀함이 느껴지는 에일 맥주인 동명 ESA (Extra Strong Ale, 6.0% ABV), 겨울맞이를 위해 만든 입동 IPA (5.5% ABV) Mosaic 홉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향이 나는 맥주입니다.
하루 끝자락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지도 몰라요.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中
매일매일 마음 먹은 대로 찬란한 인생은 아니지만, 하루 끝자락에 맥주 한잔의 위로가 가득했으면 하는 밤입니다. 잔잔히 내 마음을 다독여 줄 맥주와 공간이 있는 애프터웍스에서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하여 건배합니다! Cheers!
** 애프터웍스**
(무등산 브루어리)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14번길 29
전화번호: 062 225 1963
시간: 월요일 휴무, 12:00~24:00
(break time 14:30~17:30)
SNS: afterworks.brewpub (페이스북), afterworks_brewpub (인스타그램)
글 오윤희
사진 오윤희, 애프터웍스
그림 원관연 beer_drawing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