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후 내 관심사 변천사> , 출산후 재취업까지 1년간의 여정
행복하려고 결혼했다. 싸움도 갈등도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문제는 나는 그런데 남편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 남편은 싸움을 싫어한다. 남편의 입장은 남자들은 집에서 까지 싸움을 해야하면 인생이 너무 피곤하다고. 밖에서도 하루 종일 싸우고 돌아와서 집에서도 또 싸우고.
나는 말싸움을 좋아했던 것 같다.
10번 의견 갈등이 있으면, 나는 9번은 남편 뜻대로 따른다. 1번은 내가 생각했을때 이건 나한테 소중하다 싶으면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주장을 관철시켰다. 그런 1번이 모여서 100번이 되니 남편 입장에선 내가 굉장한 불통의 아이콘이다. 약간 억울하긴 한데, 뭐 어쩌겠나싶다.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으면 내가 이제껏 양보한 9번은 그냥 하얀 연기로 사라진 거지 뭐.
내가 취업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여 나의 관심사의 변천사를 그래프로 그려봤다. 손으로 그린거라 컨텐츠만 봐주십사...양해를 구한다.
내 관심사가 온통 남편과 집안일 이었던거 같다. 막 출산하고 1년간은 외출 자체가 적었다. 학생때 빼고 근 10년간 집안에서만 이렇게 오래 있었던 적은 처음인 거 같다.
" 좀 공감 해줘봐. 칭찬 좀 해줘" 남편한테 맨날 했던 얘기다. 그런데 남편과 주로 나누는 얘깃거리 자체가 시댁 간섭 싫다, 친정 간섭도 만만치 않다, 아기 교육은 이래야 한다. 아니다 이게 맞다...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주제만 가지고 얘기를 나누니 싸움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충분한 대화가 쌓여야 할 이야기 거리들이지만, 아직 신혼인 부부들은 커뮤니케이션 코드가 서로 낮설다.
내가 칭찬할 거리를 만들어 오면 어떨까? 내가 성취를 가져온 다음에 내 성취에 대한 남편의 건강한 피드백을 받아 보는 건 어떨까? 피드백을 받아들이는건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건강한 criticism을 받아 들일 수 있는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패를 가르는 주요 키워드다. 내가 나름대로 돈벌어 보려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남편한텐 가소로운 고양이 같다.
그러나 때론 내가 남편을 더 잘 이해하고, 남편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같이 느끼고, 남편도 나의 사소한 성공을 자기일처럼 기뻐해주고, 상사를 같이 씹어줄 수 있는, 여러모로 we're in this together. 남편과 나의 뜻을 한데로 모아준다.
나의 지난 1년간의 재취업 마일스톤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보았다.
간단 일대기 요약하면,
1. 동화구연 자격증 땀 --> 봉사활동 좀 돌아다녀봄. 다른 엄마들도 만남--> 결과: 자신감 상승
2.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 --> 블로그, 맘스홀릭 칼럼니스트 뽑힘, 글쓰기 연습--> 결과: 이런 세계도 있구나. 관심사 분야가 확장됨, 시야도 넓어짐.
3. 취업전략 구상, 이력서 준비, 재취업 성공
결과: 남편생각 할시간 x 부부쌈 사라짐.
하도 히키코모리 처럼 아기 키우면서 집안에만 있으니까 나는 바깥 외출 자체가 좀 부담스러웠다. 한번 나갈때 심호흡 하고 나가야 했었다. 처녀때 비해서 10키로나 살도 쪘고, 아기 낳으면서 탈모도 생기고. 동화구연자격증을 9만원이나 주고 땃으니 써먹어 볼라고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어디 노인 회관가서 봉사활동이라도 해볼까 생각도 했었다.
구연동화 자격증이 변호사, 회계사같은 자격증은 아니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국가 자격증이다. 이걸 하나 따보면서 이것저것 다른것도 관심 갖고 일을 벌려보고 그렇게 one led to the other. 자신감이 생기자 무슨일이든 닥치는 대로 할 수 있어졌다. 취업도 여러가지 일들이 얽히고 섥혀서 chain of events로 풀리게 됐다.
누군가 재취업에 도전하고 있다면, 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얼마나 좌절스러운 일을 겪을지 내가 뚫고 나와봤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위로와 정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지 알것 같다.
***취업, 비즈니스와 관련한 전략을 연재하고 있다.
한 줄 요약: 부부쌈을 종결시킨 취업 스토리,
(부부쌈의 원인이 나였나봄)
Action plan : 관심이 가는 자격증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해보며 나만의 마일스톤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