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가끔 또 자주
나는 가끔 눈이 반짝하고 보통은 멍청한 것 같다.
전전 직장에서 내 퇴사를 맞아 마련한 환송회 자리에서 킹크랩을 주문한 적이 있는데,
내가 ‘킹크랩’을 말할 때 눈이 처음으로 반짝였다며 반년을 본 사장이 웃어댔다.
한 친구는 먹을 것을 이야기할 때 내가 너무 눈을 반짝인다고 했다.
그리고 집사람은 내가 장난칠 때 눈이 반짝인다고 했다.
고백하건대 나는 먹을 것과 집사람을 괴롭히는 일 외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보통은 멍청하고 가끔 눈이 반짝이는 거겠지.
우리 집 아범은 내가 저한테만 눈을 번뜩인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