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앰버 Dec 17. 2020

재택근무 1일 차

너무나 원했던 근무 형태... 그래서 제 감상은요.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높아지는 가운데,

직장에서도 상위 기관의 지시에 따라 재택근무를 도입하게 되었다.


장거리 통근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내심 반가운 일이기도 했는데,

첫날 오전 근무 후 퇴근하여 짧게 근무 후 로그아웃한 날을 제외하곤 오늘이 첫 올데이 재택근무인 셈.


그러나,

우리 집엔 사무용 책상이 없었고 하루 7시간 이상 앉아도 허리에 괜찮은 의자가 없다.

식탁에 노트북을 펴고 서류를 펼쳐놓고 뒤적거려가며 일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니 등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자세가 점점 비틀어진다.


점심식사도 할 말 많다.

식탁을 책상으로 쓰는 바람에 밥 먹을 공간이 비좁다.

전에 원격 재택교육 받을 때 썼던 캠핑용 테이블은 차에 실려 남편과 출근 중.


밑반찬이 없는 우리 집에서는 새로 조리해 먹어야 하니까 그것도 고민이다.

내일은 뭐 해 먹지요.


그리고 밥을 먹고 나면 쉬고 싶은데, 딱 상을 물리고 일어날 수가 없다.

설거지해놔야 퇴근 후에 편하지- 라는 마음에. 가사와 업무 콤보.


집중력은 또 왜 이렇게 낮은가 나여. 일 하나를 마치는 게 세월아 네월아.

직장에서는 아마 사회적 자아가 분발했나 본데, 집에서는 시동 걸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오늘 업무 통화 하나 빼면 목소리를 한 번도 안 냈다.

이렇게 외로워지는 거 한순간이구나 싶다.




작가의 이전글 내 눈이 반짝일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