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감사한 일
아이에게 종종 오늘 하루, 고맙고 감사한 일이 있는지 물어본다.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하게 되고 결국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이가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내가 먼저 이야기 해 본다.
"엄마는 오늘... 운전해서 안전하게 집까지 와서 고맙고 감사했고, 네가 밥을 잘 먹어주어서 고맙고 감사했어. 사랑이는 어때?"
"나는 클레이로 콩알을 만들어서 고맙고 감사했어"
우리가 현재 클레이로 콩알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그것을 이야기 하니 그것이 언제냐고 다시 한번 물어본다.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지금" 이라고 대답한다.
그래 맞아.
지금 너와 내가 마주 않아서 너가 하고 싶다던 클레이를 우리의 손가락과 손바닥을 사용해서 돌돌 돌려 작고 큰 콩알을 만드는 지금,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
고맙고 감사한 일은 사실 매 순간, 지금 일어난다.
그것에 고맙고 감사하다고 우리는 지금 인사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