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만들다 눈물이 또로록

by 최기원

요즈음 우리 가족은 집밥을 자주 먹으려 노력한다. 어제 저녁에는 내가 부추전을 해 보았다. 요리는 어렵고 자신이 없지만 노력해 보고 있는 중이다.


아이는 김에다가 부추전과 멸치와 밥을 싸서 김밥을 야무지게 만들어 먹었다.

스스로 굉장히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것을 보는 나도 만족스럽고 뿌듯했다.

그렇게 좋은 만족하고 뿌듯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오늘 저녁에는 어묵볶음을 해 보았다. 그리고 남편이 돼지불고기를 했고 밑반찬 몇가지도 함께 하니 또 멋진 저녁상이 차려졌다. 아들은 오늘도 어제처럼 김에다가 밥을 올리고 어묵볶음과 돼지고기 반찬을 넣어 김밥을 만든다. 그런데 잠시후에 너덜너덜 터진 김밥을 손에 들고는 안먹겠다고 눈물을 흘린다.


나는 나도 모르게

"너가 이렇게 눈물까지 난걸 보니, 김밥을 아주 잘 만들어 보고 싶었구나?"

"해보고 해보고 해보면 더 잘 만들어져"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잘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서 속상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했다.

아이의 삐죽이는 입의 속상한 마음이 내 입술에도 담긴다.


그리고 잠시 후에 아이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더니 반찬을 먼저 놓고 밥을 위에 덮으면 김이 잘 붙는다고 이야기 하며 밝아진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내었고 이런 저런 김밥을 만들어 밥 한그릇 뚝딱하였다.


나도 방긋 기쁘다.


아이에게 해준 말에 오늘도 놀랐다.

나 괜찮은 엄마네. 으쓱하기도 했다.


그런데 맞아. 속상하고 마음이 쓰이고 울고 싶다는 것은 그 일에 그만큼 마음을 쓴다는 것이지.

나도 그런 속상한 일이 있는데 그만큼 마음을 쓴다는 것이구나.

그만큼 잘 하고 싶었구나.

내가 내 마음은 몰라주었네요.


내가 아이에게 했듯 나 자신에게도 말해줘야지.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잠시 시간을 주어야지.

스스로 회복하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할 힘이 생길 때 까지..


"그렇게 마음이 많이 쓰이는 구나.

그건 그만큼 네게 중요하고 잘 하고 싶다는 다는 뜻이겠지.

그 일을 아주 잘 하고 싶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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