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업계에 핫한 키워드가 하나 있습니다.
NFT(대체불가토큰)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그렇다면 NFT가 정확히 뭘까요? 사실 저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더리움 코인 기반이란 것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이에 최근에는 P2E(Play to Earn)라는 용어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설명할 부분은 게임사들이 NFT에 집중하는 이유와 국내 게임시장 현황에 대해서입니다.
그럼 일단 게임사들이 어떤식으로 NFT를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타이틀 이미지는 '미르' IP로 유명한 게임사 위메이드에서 서비스 중인 '미르4'라는 모바일게임입니다.
위메이드는 이 미르4에 NFT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버전을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 출시했습니다. 유저들은 게임 속 광산에서 '흑철'이라는 일종의 광물을 캐서 미르4 전용 코인인 '드레이코'로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라는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 및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만큼, 이를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게임 속 아이템을 현금으로 바꾸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물론 현실적으로 한달에 벌 수 있는 금액은 우리 돈으로 많아야 30~40만원 정도입니다.
우리 입장에서야 들어가는 시간 대비 큰 돈이 아니지만, 우리보다 가난한 국가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인 셈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즉 위 사례와 같은 NFT 게임은 아직 국내에서 불법입니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여전히 NFT 활용 게임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만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2021년 2월 기준 2만원에 불과했던 위메이드 주가는 20만원이 넘는 성공 신화를 보여주게 됩니다.(물론 지금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위메이드가 성공 사례를 보여준 후 너도 나도 NFT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은 왜 NFT 게임에 관심을 보일까요?
1.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다.
과거 콘솔 게임이 유행하던 시절에서 -> PC게임이 나왔고 -> 이후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됐습니다.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거진 2012년 이후부터니까요. 사실 나올만한 모바일게임은 이제 거진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해 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엄청난 질타를 받은바 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엔씨소프트가 있었지만 다른 게임사들도 금액 차이만 있을뿐 BM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죠. 소위 P2W(Pay to Win) 게임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존 모바일게임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때마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게임이 눈에 띈 것이죠. 특히 NFT를 활용한 게임은 게임 내에서 번 돈을 유저가 실물 경제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게임하면서 돈도 버는 P2E(Play to Earn)가 가능하죠.
사실 부업을 안하는 직장인을 찾기 어려운 작금의 현실에서 게임도 하면서 돈도 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직접적으로 NFT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음에도 불구, 수많은 유저들이 VPN 우회 등을 통해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NFT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기자 선배도 한달에 30만원 정도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NFT 게임 혹은 P2E 게임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도 그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특히 게임도 '하는' 것보다는 '보는' 시대가 된 상황속에서 더 많은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게임사 임원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요즘 10대와 20대가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즐긴다는 점입니다.)
2.이슈 및 주가 부양용으로의 가치
이번엔 어른들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기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제대로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및 기술 개발에 나선 게임사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NFT가 워낙 뜨니까 '나도 한번?'으로 접근하는 곳이 많아 보입니다.(물론 제 사견입니다.)
물론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 그룹은 대략 3년전부터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넥슨 같은 경우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이긴 했고요.
문제는 일부 게임사들이 이를 자사 주가 부양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NFT 기술 도입 관련 기사가 나오기만 하면 해당 게임사 주가는 하루에도 10% 넘게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치 4~5년전 VR/AR 열풍을 보는 것과 같은데요. 당시에도 '포켓몬 고'로 대표되는 AR 열풍이 불자 너도 나도 AR 게임 개발에 나선 적이 있죠. (물론 당시 만들어진 게임들은 전부 망했습니다.) VR 역시 최근 메타버스로 다시 뜨고 있긴 한데,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5년전쯤 한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다음 글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망이 뭔데? 라고 물어보신다면 "NFT 게임이 대세가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다"가 제 생각입니다. 게임업계를 7년 가까이 지켜본 입장에서 이번 열풍은 과거 VR/AR 때와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이 속속 참여하는 모습만 봐도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VR/AR 열풍 시절엔 대형 게임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물론 속단은 이르긴 합니다. 여전히 국내 규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관련 부작용이 하나라도 터지는 순간 여론 역시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처럼 가상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을 현실에서 쓸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