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척을 할 순 있어도 본질이 변하기란 어렵습니다. 한 사람과 태어난 후부터 24시간, 매일, 평생을 같이 산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상황에 따른 감정이나 태도를 이해할 순 없습니다.
공감, 배려, 이해, 존중, 예의
좋은 사람이라면 겉으로도 느낄 수 있는 이 단어들이 무색해질 만큼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긴다면 모든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일들이 누군가에겐 죽을 만큼 힘들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엄청난 심적 스트레스를 주는 일들이 또 누군가에겐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모든 사람들은 다른 상황과 다른 생각 속에서 살아온 다양한 인격체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무의식 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이 바로 위의 단어들입니다. 나보다 남을 챙길 줄 알고, 상대의 감정에서 공감을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연인과의 관계에선 우산을 상대 쪽으로 씌워주기, 차 문을 열어주기, 인도 쪽으로 상대를 걷게 하기,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기 등이 있고, 친구와의 관계에선 약속 지키기, 이야기 들어주기, 친구의 좋지 않던 기억을 이야기하지 않기 등 관계에 따라서도 다른 배려를 보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호감이 있는 사람 앞에선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도 오래가진 못합니다. 상대가 좋아서 잠깐이나마맞춰진 거지, 나의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오로지 나를 보여주고 나로서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나와 맞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엔 많은 인간관계를 대부분 가지게 됩니다. 학교, 모임, 군대 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나의 작은 휴대폰에도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게 됩니다. 그러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고, 수많은 연락처 속 연락하는 사람은 몇 없게 됩니다. 그 결과를 은근히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기도 합니다.
'내가 성격이 좋지 않기에 내 곁에 친구가 많이 없는 걸까?'
라는 안 좋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락을 할 수 있는 친구가 1명이라도 있다면 그건 다행이고 그 친구와 속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으면 그건 행운입니다.
나와 이렇게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 이렇게나 친한 친구라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인 것이고 친할수록 함부로 하지 않고 존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다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서 변하고 싶은 날이 오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외적인 모습부터 성격, 그리고 나의 마음속 생각까지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나라는 사람을 잊어가는 경험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던 취미와 음식 심지어 습관까지 하나 둘 조금씩 내려놓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다 그 사람이 멀리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내가 얼마나 나라는 사람을 내려놓고 관계를 이어 갔는지 한 번에 느끼게 됩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소중하고 지키고 싶지만 결국 나를 변하지 않고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나라는 사람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걸 함께한 나 만이 오로지 나의 모든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누굴 만나더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나를 곁에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만 있더라도 그건 또 하나의 행운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그 사람을 묵묵하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