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과학이 너무 발달해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한 번 망가지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우리에겐 그런 과학이 있지 않고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내 인생에서 똑같은 시간으로 나타날 순 없습니다.
현재의 지나가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내일의 나에게 일을 미루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경험은 중요합니다.
성장을 위한 책을 보다 보면 '시간은 금이다.' '네가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누군가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와 같은 동기부여를 주는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런 글들을 보고 저도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매일을 계산하고 시간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분명 올라갈 순 있었지만, 어느 순간 '이게 사는 게 맞나?'라는 의문을 나에게 던지는 시점이 옵니다.
이처럼 열심히 살아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교통사고, 피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하면 결국 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테니깐요.
그렇기에 이제는 누군가가 보기엔 핑계라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도 쉼이라는 걸 선물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로봇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노동을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내 삶 속에 쉼이라는 것조차 의미가 있기에 이젠 편히 쉬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의 나라는 사람이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 당장은 쉼을 선택해보려 합니다.
나에게 주는 휴식은 몇 배의 원동력이 되어 나를 더욱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깐요.
사람에겐 기억을 저장하는 뇌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겐 저장소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똑같은 저장 공간이지만 두 개의 공간이 다른 점은 컴퓨터는 같은 사진을 반복으로 저장할 수 있지만 사람은 같은 기억을 반복적으로 저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나간 기억은 하나같이 소중하기도 합니다. 머릿속 나타나는 기억 장면들은 두 번 다시 겪을 수 없는 하나뿐인 장면이고 나만 가질 수 있는 하나밖에 없는 추억이기도 합니다.
기억은 어립니다.
우리에게 과거라는 존재에 후회가 많은 이유는 경험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의 나라는 사람이 행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조금 더 생각을 하고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라 생각을 하면서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겁니다. 그게 그 시절 나라는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행동이었을 테니깐요.
어린 기억 속 나는 부족해 보일 순 있겠지만 그 부족함이 멋져 보일 정도로 확고한 선택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 사람도 나의 일부였으니.
나라는 사람은 여러 기억 속에 존재하는 많은 잔상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기억 속 잔상들이 합쳐져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조차도 내일의 나에겐 그저 지나간 기억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기억은 흐릿한 잔상을 만들어 또 다른 나를 만들기도 합니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닌 내가 밞아온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인 것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아닌 어린 기억인 이유는 기억도 성장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단지 과거에 있었던 일로 한정되어 말을 할 순 있지만 과거를 통해 지금의 내가 성장 또는 무언가를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어린 기억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얻은 것이 지금의 나와 함께 성장하고 성숙시켰다면 그 기억은 과거에서부터 나와 함께한 현재의 기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억을 단순히 지나간 생각으로 남기진 않았으면 합니다. 그 시절 그 시간 내가 생각했던 생각들은 절대 같은 생각과 다짐을 할 순 없습니다. 비슷한 감정은 느낄 수 있어도 그 시절 그 장소 그 시간에 느꼈던 감정과 완전히 똑같은 감정은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