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이 예쁜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추억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가장 예뻤던 시절의 나라는 사람.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했던 둘 만의 기억.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 그리고 잊지 못하는 그곳.
사람마다 가진 기억은 너무나도 다르기에 모든 사람의 추억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추억의 상자를 열어보는 날에는 말이 끊기지 않을 정도로 자랑하기 바쁩니다. 내가 가진 추억이 누구보다 값진 경험이라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리고 추억에서 겪었던 감정이 얼마나 예뻤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하루 종일 말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추억은 소중합니다. 수많은 기억이 매일 들어오지만 이 기억 중 추억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일상생활 중에는 추억을 만들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기다리고 갑니다. 여행지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곳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붙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셔도 여행지에서 먹는 커피는 평생 기억이 남을 만큼 그리고 그곳에서 먹었던 커피 맛이 내가 먹었던 커피 중 가장 맛있었기에 잊지 못할 것입니다.
소중한 추억만큼 그 추억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쁜 추억을 같이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아마 그 시절 내가 가장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입니다. 추억 속 존재하던 사람이 아직도 내 옆에 남아 있는 행운이 있을 수도 있고 이제는 머릿속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있건 없건 그렇게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준 사람임에는 틀림없기에 오늘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끝이 좋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그 기억 속에서만큼은 나에게 소중했던 이였기에 그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도 밉다면 추억 속 장소는 한동안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그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장소는 잊었던 나의 옛 감정을 억지로 꺼낼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이 잔잔해지고 더 이상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가게 된다면 그 장소에선 새로운 추억과 감정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추억은 그네와도 같습니다. 가만히 멈춰 있던 추억은 기억이 밀어주는 힘으로 다시 움직입니다. 추억의 원동력인 수많은 기억 중 더 힘차게, 높게 올라갈 수 있는 기억일수록 더 오래 남는 추억이 되어 우리에게 남습니다. 그리고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기도 하기에. 나를 괴롭히지 않는 예쁜 기억만 남았으면 합니다. 가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반대로 미는 힘이 들어와 나를 평생 괴롭히는 기억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무서워하지 말고 '그럴 수 있어.'라는 말로 나를 위로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으니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면 조금의 후회라도 남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게 여행이든 청혼이든 결혼이든 아니면 별 것 아니지만 스치듯 이 감정이 평생 남을 것 같다면 어떤 표현이든 하시길 바랍니다. 나 스스로 아무리 특별한 기억이라도 같이 있는 사람이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렇게 예쁜 추억이 되진 않기도 합니다. 어찌 됐건 우린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에 이 감정을 공유할 이가 있다면 나의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하나 보다는 둘이 간직하는 그런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하나의 사랑보다는 두 개의 사랑의 힘이 더욱 크기 때문이죠.
추억의 환상에 젖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 말한 것처럼 추억을 특별한 장소와 시간 속에서 찾기보다는 매일의 삶에 숨겨져 있는 작은 추억 조각들을 모아보시길 바랍니다. 소소한 추억 조각들을 낱개로 다른 기억처럼 생각하지 말고 추억 조각들을 함께한 이가 있다면 그 사람에 집중을 하고 모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감정과 추억 조각을 만들었던 배려와 행동을 기억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사람에게 나오는 감정의 힘이 느껴진다는 걸 결코 우연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나를 위한 행동이기에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속상했던 기억이라면 추억으로 남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픔이 느껴졌다면 예쁠 순 없습니다. 기억의 착각을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추억이 아팠다면 감정보다는 현실적으로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왜 이 추억에 아픔이 느껴졌는지, 내가 그 추억 속에 잊었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다시는 겪기 싫던 그 아픔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아픔의 기억 속에 있던 사람에게도 착각이라는 단어를 선물해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억은 오래될수록 나를 위해 아픔을 점점 잊어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똑같은 실수와 아픔을 반복하기 전에 기억의 긍정적인 왜곡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기억, 추억 그리고 아픔 속에 감정이 남아 있던 사건들이라면 잊지 않기를.
더욱 예쁜 추억만 남길 수 있게. 그리고 그런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사람들만 곁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