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낸다는 건, 꼭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그저 무사히 하루를 끝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자주 느낀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나 자신에게도 미안하지 않은 하루.
그런 하루 하나가 요즘엔 참 귀하다.
한동안
‘잘 지내는 것’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나를 증명해내고,
지쳐도 웃어야만
‘잘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엔,
그저 아무 일도 없이
하루를 무사히 건너온 날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
그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
침묵을 나눌 수 있다면.
그건 고요한 휴식이다.
어떤 관계든, 어떤 공간이든
그곳에서조차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가장 큰 위로다.
기대하지 않으면
서운하지 않고,
애쓰지 않으면
그만큼 지치지도 않는다.
마음을 주는 것도,
마음을 거두는 것도
전보다 조금은 느긋해진 요즘.
고요한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런 하루 하나가 쌓이면,
조금씩 나는 나를 회복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감정이 무겁던 날,
의미 없이 흘려보낸 날들까지도
이렇게 조용한 하루 덕분에
조금은 용서하게 된다.
오늘도
누구도 탓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지 않은 하루.
그 하루가
조금은 나를 괜찮게 만들고 있었다.
그거면, 충분하다.
"잘 지낸다는 건, 꼭 대단할 필요 없다."
"무사히 건넌 하루가 쌓이면, 나도 언젠가 괜찮아질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