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르지 못할 이름, 그리움이 되어 머문다
누군가에게는 오래전 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는다.
더는 손 닿을 수 없고,
이제는 부를 수조차 없는 사람을 떠올리는 순간이 있다.
그 마음에게,
지금이라도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본다.
비록 닿지 않더라도,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그 이름을 위해서.
시간은 참 조용히 흐른다.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그 빈자리를 남겨둔 채 계절은 계속해서 바뀐다.
나도 모르게 괜찮아졌다고 믿었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냈다.
그런데 어떤 날은,
말없이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에도
그 사람의 온도가 다시 느껴진다.
평범한 날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그 마음은
잊은 줄 알았던 나를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살면서 더는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생긴다.
그 이름을 꺼내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저려오는 사람.
그저 마음속으로만 불러야 하는 사람.
같이 나눈 시간보다
남겨진 시간이 더 많아진 뒤에도
그 사람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울린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움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때는 너무 평범하게 여겼던 순간들이
이제 와서는 가장 아프게 떠오른다.
한마디 말, 한 번의 손짓,
그 모든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기에
나는 너무 쉽게 흘려보냈다.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는 후회는
그 사람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내가 그때 더 다정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남긴 미안함이다.
하지 못한 말이 가장 오래 남는다.
전하지 못한 진심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아직도 마음속에 있다고.
그 말들은 이제 어디에도 닿을 수 없지만
나는 여전히 그 말을 품고 산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어떤 사람은 떠나도 흔적이 진하다.
같이 보낸 시간이 짧았든 길었든 상관없이, 그 사람이 스쳐간 마음의 결은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는다. 기억을 꺼내지 않아도 어느 날 문득, 햇살이 기울어질 때 그 사람의 웃음이 떠오르고 평소엔 잘 들리지 않던 바람 소리가 그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그 마음도 흐린 날씨처럼 옅어질 거라고 누군가는 쉽게 말했지만 나는 안다.
그런 위로는 진짜 위로가 아니라는 걸.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을 향한 그리움은 말보다 조용해지고, 눈물보다 깊어지고,
가슴 안 어딘가에 더 단단히 자리 잡는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제 그 사람을 잊는 대신 그 사람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걸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립다고 매달리지 않아도,
그 사람은 내 안에서 조용히 살아갈 것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제는 그저 조용히 안아주는 마음이면 그걸로도 괜찮을 것 같다.
남은 사람은, 가끔씩 그렇게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가만히, 그렇게.
이 글을 읽으며
어딘가 가만히 울고 있을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움은 결코 약한 마음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그만큼 진심을 다했던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그 마음을, 너무 오래 아프게 두지 말고
오늘만큼은 조용히 안아줘도 괜찮다.
지금 내 마음이 당신 마음을 꼭 안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