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번호 따인 썰(2)_이번 장르는 로맨스?

by yoga and story


"타로 카드 하나 뽑아보실래요?"



넹...?

하... 왜 말을 걸고 그래........

나는 지금 이 사회 사람이 아니야

나는 이곳에 없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길 바란다규.......................

계산 끝났으면 그냥 좀 가게 해줘요...............


"아니요"라고 말할까 하다가

내 목소리조차 누군가 들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존재감이 없어야 한다.


혹은,

예기치 못한 우연에

인생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은

약간의 기대도 있었을까.


하나만 후다닥 뽑고 가버리자.......ㅎ

.

.

.


6

"어? 올해 연애하실 운이네"


하..... 무슨 연애야. 나 연애 귀찮고, 연애 싫어해


^^;


"혹시 지금 연애 중이세요?"


아니여........ㅋ


"아 지금 남자친구 없으신 거죠? 그럼......"


그럼...?


"혹시...

.

.

.

저는 어떠세요?

.

.

.

요 며칠 오시는 거 눈여겨봤어요. 두유 자주 사셨잖아요"


(네 제가 좀 두유를 좋아해요)




7

헉 아니 잠깐...

내가 뭐 사는지까지 기억했다고?

요 며칠 눈여겨봤다고?


그 거지꼴들을 다 지켜봤단 말이야??


오 마이 갓.


쥐구멍에 숨고 싶다ㅠㅠ




8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00라고 해요"


묻지도 않은 이름을 말하며,

내 경계심을 풀어주는 듯 보였다.


"저 번호 좀 알려주세요"


하며 휴대폰을 나에게 대뜸 내밀었다.


아니.............

설레는 거 귀찮은데.........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는 건 뭐야.............


근데 말이다




8

찌질하고 지저분한 내 모습이

누군가의 시선에 들어왔다는 자체가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 그지 같은 모습까지 좋게 봐줬다는 것에

괜한 감동을 받았다.


은근한 호기심도 생겼다.


뭐랄까,

그동안 연애의 시작은 늘...


나는

상대방의

진심 어린 순수한 마음에 동했고,


알고 보니 상대방은

나라는 사람 자체보다는

외적인 것,

그리고 적당한 상황에 이끌린 것이었고,


그것은

연애에서의

충족할 수 없는 공허함과

노잼(no jam)을 만들어내곤 했었다...


(너무 좋아~ 너무 귀엽다~ 너무 예뻐~ 너무 멋있어~ 보고 싶다~ 사랑해~ 오늘 뭐 했어?

그 이상의 대화는 어려웠던...)


이 사람은,

내 외모도 안 본 것 같은데

무엇이

나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을까?


궁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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