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애자일)이 필요한 시대
이제는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다. 변화에 얼마나 잘 맞추어 대응하고 적응하느냐에 대한 역량이 중요한 시대라고 해야 한다. 그렇기에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 진정한 애자일(Agile) 중요하다.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Agile(애자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다.
"Agile(애자일)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면서요? 회사를 다니는지 안 다니는지는 agile(애자일)을 아는가 모르는가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맞아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를 제외한 분들 중 회사원은 없었고 모두 기업과는 무관한 교수님들이었던 터라 이런 질문을 나에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애자일 알죠. 요즘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애자일 경영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는걸요. 위에서도 애자일한 인재를 육성해라, 애자일한 조직을 만들어라 등등 애자일은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해요."
대답을 듣던 교수님들이 나에게 다시 질문했다.
"근데 애자일이 뭐예요?. 서서 회의하는 것도 애자일이라는 사람도 있고 정해진 자리 없이 스마트 오피스처럼 일하는 게 애자일이라는 사람도 있고 잘 모르겠어요."
이 질문에 나는 아까와는 다르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애자일이라는 얘기는 참 많이 들었고
실제로 애자일을 접목해서 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애자일이 뭐냐는 단순한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Agile(애자일) 그게 무엇이길래?
애자일이라는 단어가 실제 기업현장에서는
기존의 방법과 무언가 다른 것. 혁신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 스마트해 보이는 것 정도로만
오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부서장이 회의 방식을 애자일을 접목했다고 하면서 한 시간 동안 다리 아프게 서서 회의하는 무의미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게 왜 애자일이냐?!)
* 애자일은 어떤 유명한 학자나 교수가 말한 개념이 아니라 1990년대 중반 애자일 SW 개발 선언문에서 가져온 개념으로 정식 명칭은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Agile software development)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이다.
애자일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온 애자일 SW 개발 선언문을 보면서 핵심은
Individuals and interactions over process and tools
'프로세스와 도구보다는 개인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다. 왜냐하면 1900년대 중반의 오래된 개념이자 유명한 학자가 말한 것도 아니고
혁신적이지도 않은데 왜 애자일이 뜨는가 를 생각해보면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 최근 기술의 변화 주기가 매우 빨라졌고
- 2019년만 봐도 삼성에서는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를 연간 30만 대를 목표로 생산하고 있으며 채용도 사람이 아니라 AI가 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2) 소비자의 트렌드는 기업이 더 이상 예측할 수 없으며
- EBS 캐릭터 펭수 신드롬과 삼양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누적 18억 개가 판매되었다.
2019년에 일어난 일만 언급해도 예측 불가능한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하다 보니 중요해지는 것은 계획과 통제가 아니라 환경에 맞춘 빠른 변화와 적응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Agile = 기민한, 날렵한’
애자일은 최근에 나온 엄청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도 아니고 '일하는 방식의 방향성'정도로 보는 게 정확하다.
처음 언급한 사례처럼 회의를 앉아서 하다가 서서 하는 걸로 바꾸는 것만으로 사무실 자리를 자율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애자일( Agile)한 게 아니라 왜 애자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의견을 자주 나누고 외부 변화에 발맞추어 나갈지 방법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