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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혜숙 Nov 22. 2022

가을조깅, 초겨울 조깅 복장

조깅복장팁


가을과 초겨울의 조깅은 어려움이 좀 많다. 독일은 비가 자주 온다. 일조량이 줄고, 안개가 끼고, 뼈까지 서글프게 춥다. 그럴 때는 조깅이고 뭐고 다 귀찮다.




“나쁜 날씨는 없지만, 날씨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 있을 뿐이다.”라는 독일어 속담에 맞게, 이런 날씨에 맞게 복장을 제대로 입으면 조깅도 끄떡없다.




갑자기 추워질 때 찬 공기가 목덜미 손목, 발목으로 들어오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 최대한 다 막아보자.


목 뒷덜미와 머리 체온 유지가 중요하여 모자와 넥워머가 필수이다. 그러니 장갑, 목워머, 모자,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로 조깅 나설 때 따뜻하게 하는 게 관건.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괜히 나왔다는 마음은 증발하므로, 일단 시작이 중요.



외출복은 늘지 않았는데, 옷장 한 칸이 전부 조깅복과 기어로 가득 찼다. 따로 보관해 놓으니 조깅 갈 때 뒤지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 조깅옷이 서랍 하나를 전부 차지하는 일. 그것이 내 정체성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내 가을, 초 겨울 조깅 복장을 소개하려 한다.









1. 바람막이 재킷


조카에게 받은 바람막이, 우중 조깅에 안성맞춤이다. 100퍼센트 방수가 안되지만 가랑비에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일단 가벼워서 뛰고 더워지면 허리 춤에 걸치고 달려도 된다. 검은색이라 어둠 속에서 달리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떨어지지 않아서 계속 입는다. 가슴 팍에 글자가 반사되어서 그나마 어둠 속에서 누가 있는지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그러나 나는 겨울 새벽 조깅을 되도록 하지 않는다. 새벽에는 글 쓰는 시간이므로.)


2. 장갑: 플리스 장갑은 한겨울에 쓰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 장갑으로 가을과 초 계절을 보낸다.


    


3. 넥워머는 필수다.


반팔을 입더라도 목워머를 하면 싸늘한 공기 때문에 조깅을 안 가고 싶은 마음을 좀 돌려준다.


목워머는 다용도다. 나는 지금 머리가 짧아서 모자로도 사용한다. 목이 허전해서 목에 걸어 비 올 때나 눈 올 때 안경을 닦거나 얼굴을 닦는다.





목워머를 모자로 쓸 경우, 땀 냄새가 배므로 이런 목 워머는 여러 개 준비해서 돌아가면서 쓴다.


플리스 모자는 한 겨울에 쓴다. 따뜻하여 땀이 금방 난다. 귀 부분이 좀 짧아 아쉽다. 겨울 모자는 귀까지 덮는 그런 걸 꼭 고르시길.





4. 여름 레깅스인데, xs를 샀더니 좀 작아서 좀 그렇다. 그래도 버릴 수 없다. 뒤 종아리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서 약간 따뜻한 10도 이상의 조깅에는 적합하다.



이날은 영상 9도, 보슬비가 내리 던 날에 입고 갔던 복장.












레깅스 구매 시 주의점: 배 위로 올라오는 걸 살 것인가 아니면 골반 레깅스를 살 것인가. 개인적으로 출산을 하고 배가 처져서 배를 다 감싸는 걸 선택한다. 또 넌닝 브라가 올라가 바람이 들어와도 배를 감싸줘서 보온에 용이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배 감싸는 레깅스로. 검은 레깅스가 배를 감싸서 따뜻하다



5. 양말은 발목을 완전히 덮는 걸로 신는다. 발목이 허전하면 더 추운 느낌이다. 그래서 발목, 손목, 목덜미를 찬 바람으로부터 차단하고 달린다. 처음 시작은 그렇더라도 1킬로미터만 돼도 더워지기 때문에 따뜻한 거실에서 나가기 위한, 추워서 조깅을 가기 싫은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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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레깅스가 배를 감싸서 따뜻하다


6. 조깅 셔츠: 터키색이 고와서 산 양털 등산용 티셔츠다. 목이 차이나 컬러여서 따뜻하다. 엉덩이를 거의 덮는 기장으로 기모로 된 조깅 티셔츠 입기 전, 10도 이상의 기온에서 입기 적합하다. 혹은 바람막이 재킷 안에 입는다.



긴팔 티셔츠는 손목이 감싸져서 좋다. 장갑을 끼면 바람이 안 들어오니, 보온되는 것 같다.




추위만 극복하면 가을과 초겨울 조깅은 상쾌하다.


공기도 마음도.


후끈 달아오른 몸으로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것은 덤.


즐거운 조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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