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러너들에게
저는 혼자 조깅을 시작했고 아직도 혼자 합니다. 정보 면에서 트렌디하지 않다는 점을 일단 알려드리고요. 혼자라서 아직도 그 자리 그 수준에서 달리고 있는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혼자라도 비 오나 눈 오나 뛰고,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명상과 요가)을 동시에 관리하는 점. 무엇보다 조깅이 습관이 되어 제 일상의 큰 부분이라는 점, 또 그걸 즐기는 점이 어떤 대회 우승에서 좋은 결과 낸 것보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이웃님은 두 시간 걷기가 가능하시고, 이제 뛰고 걷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짝짝짝, 이 정도의 체력이라면 뭐든지 가능합니다. 일단 그녀의 체력 관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자, 이제 걷다가 뛰다가를, 뛰다가 걷는 걸로 또 뛰는 걸로 바꿔야 러닝일 될 텐데요. 저는 걷기와 뛰기를 다 하는 사람으로서 뛰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비슷하지만 속도에서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걷기에서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또 근육에 무리 되는 일은 없습니다. 조깅은 그것보다 좀 더 빨리 달려서 땀이 날 정도니깐요. 폐활량 늘이기에 좋고요. 빨리 뛰기 때문에 여러 곳에 문제, 특히 무릎에 일으키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처음에 그 근육통이나 관절을 휴식과 번갈아가면서 하면 오래 달리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장비가 중요합니다.
사실, 그런 저는 바스락거리는 추리링과 보통 셔츠로 입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러닝화 아니고 등산화를 신고 했죠.
1. 레깅스
집에서 입는 추리링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리를 움직일 때 거슬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실루엣을 거울에 비춰보며 만족하고 싶습니다. 레깅스는 신축성이 좋아서 조깅에 적합합니다. 레깅스는 골반까지 오는 것, 배까지 덮은 유형으로 나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 반바지 레깅스 같은 경우에는 배를 안 덮는 게 낫습니다. 덥고 답답하니깐요. 역시 여름에는 쇼트 팬츠에 나시가 최고이죠. 레깅스는 나이키를 선호합니다. 나이키 원,이라는 모델은 무난하게 사시사철 입기 편합니다. 엉덩이 쪽에 작은 주머니가 있어서 키를 넣으면 되고요. 레깅스는 딱 달라붙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조깅 후 얼른 벗으세요.
2. 기능성 스포츠 셔츠
긴팔 반팔 다양하게 계절에 맞춰서 구매하십시오.
기능성 스포츠 셔츠는 유용합니다. 여름용은 구멍이 송송 나서 땀을 잘 흡수하고 금방 마릅니다. 겨울용은 기모가 있어 따뜻하고요. 땀이 금방 마르면서도 방한이 됩니다. 겨울용은 또 엄지손가락을 넣을 수 있어 손목에 들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어 방풍 기능이 있는 셈이지요. 저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입습니다. 언더 아모르도 가끔씩 입지만, 역시나 나이키 최고!
3.방수 재킷이나 바람막이 재킷
저는 개인적으로 바람막이 재킷을 입지 않습니다. 조깅 시간이 길면 한 시간 반, 짧으면 삼 십분 계속 뛰기 때문에 체온이 내려갈 일이 없지요. 그런데 처음 뛰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멈출 때고 그 사이 체온이 떨어지면 감기가 걸릴 수 있으니 바람막이가 필요합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좀 익숙해지면 얇게 입어도 넥워머와 장갑으로 재킷을 커버할 수 있기도 합니다.
바람막이 재킷 대신 저는 아이젠베르크에서 나온 스포츠 재킷을 입습니다. 방수가 안되지만 가벼운 바람과 비를 막을 수는 있고, 금방 집에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방수 재킷을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수 재킷이 의외로 비쌉니다. Ultimate direction를(제가 알기론 미국 브랜드, 한국에서 유행하나 봄. 트레일 러너 막시님의 추천:이 구역의 깡패) 구매하려고 봤더니 십만 원 이상이더군요. 좋은 러닝화 한 켤레 값입니다. 저는 방수 재킷 하나 없이 거진 5년을 달렸군요. 비 좀 맞아도 되고, 눈 좀 맞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꼭, 방수 재킷을 구매하세요. 후드형(Napapuri) 보다 지퍼형이 좋습니다. 더우면 벗어서 허리에 묶고 달리면 되니깐요.
4.러닝화
저는 아식스 젤 님버스, 브룩스 글리세론19, 푸마 디비 에이트 니트로 2 셔 코니 엔도르핀 스피드 3까지 신었습니다. 제 발 볼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뛰면서 발을 신발 끝으로 차고, 겨울에는 두꺼운 양말을 신어야 하기 때문에 발볼이 넓은 모델을 선호합니다. 물론 사이즈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한 치수 크게 사야 합니다. 크면 끈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작으면 그것도 못하고 발만 고생합니다. 발톱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내향성 발톱으로 죽도록 고생했습니다.
러닝화가 무척 중요하다는 말. 달릴 때 발이 편하고 가벼워야 잘 달릴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셔 코니가 가벼워서 좋지만, 끈 소재가 미끄러지고(두 번 묶어야 함) 발 볼이 지나치게 넓어서, 다시 두 번 신은 브룩스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디다스 아디제로 SL로요. 아직 안 신어봐서 평가는 불가합니다.
제가 신었던 모델들은 십오만 원 대 이상입니다. 더 좋은 신발도 많지만, 저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500km를 달리면 신발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차이점을 몰랐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쿠션화의 쿠션이 꺼지는걸, 신발이 아니라 신발 깔창만 끌고 달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5.모자
별로 안 중요할 것 같지만, 계속 달리니 머리 방한으로 모자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겨울에는 털 달린 캡 모자나 기모 처리된 모자를 봄과 가을에는 넥워머를 모자로 만들거나, 기모 처리된 모자를습니다. 여름에는 흰색 가벼운 소재의 러닝용 모자 캡 있는 걸 씁니다. 더 더울 때는 뚜껑이 열린 캡 모자를 쓰고요. 열기가 거기로 나가면 시원하더라고요. 봄과 가을에 쓸 모자를 하나 더 살까 합니다. 여름처럼 너무 얇지는 않은 좀 두꺼우면서도 가벼운 것으로요. 야구 캡은, 창이 길고 또 러닝보다 무거운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통풍이 잘 안돼서, 땀이 모자 안에 남을 수 있다는. 저는 러너니까 러너 모자를 쓰려고 합니다.
헤어밴드도 자주 씁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소재로 여름에는 그냥 밴드 소재로 머리에 감고 가면, 그냥 압박되는 느낌에 꼭 잘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키 레깅스와 아디다스 셔츠를 입었으니, 나이키 모자가 잘 어울린다며 나이키를 씁니다. 러닝 계열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6.장갑과 넥워머
중요합니다. 독일은 아침과 저녁 기온차가 큽니다. 손이 시립니다. 손과 발은 혈액순환이 가장 안 되기도 하지만, 팔을 90도로 올리고 흔들다 보면 피가 안 통해서 가끔 일부러 내리기도 합니다. 장갑은 또 안경을 급하게 닦을 때나 콧물도 닦을 때도 유용합니다.
넥워머는 역시 감기 예방의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기만 걸리면 집에서도 넥워머를 하고 차 한잔하고 자는데요. 조깅할 때도 이 넥워머로 환절기에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야 합니다. 자칫하면 러닝 하다 감기 걸려요.
한국 러너들 보니 장갑도 인기 있는 걸 쓰시던데, 저는 여기서 괜찮은 거 아무거나 샀습니다. 선호 브랜드는 없습니다. 그래도 아시려면 아래 포스팅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7.스마트 와치
이제 러너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 시계. 얼마나 달렸는지 어떻게 달렸는지 어떤 구간으로 달렸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기록이 습관을 만듭니다. 뛴 걸 공유도 하고 자랑도 하면 동기가 되어 더 뛰고 싶어집니다. 또 달리기 실력을 늘릴 때 이걸 기본 정보로 향상해야 할 것을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삼성 스마트 시계를 4년 동안 쓰고 있는데요. 배터리가 별롭니다. 삼성 핸드폰을 써서 연동은 좋습니다. 그것 말고는 핸드폰을 침실에서 없애고 시계로 알람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타이머 기능은 명상과 책 읽기 등에 좋고요. 걸음수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걷는 것보다 덜 세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속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8.양말
좋은 양말은 조깅 실력을 늘립니다. 겨울과 여름으로 나눠봅니다. 겨울에는 정강이 반까지 올라오는 메리노 양말을 신어서 발, 발목, 종아리까지 보온 보호합니다.
여름에는 땀 흡수가 빠른 양말이 좋습니다. 그런 양말들은 가끔씩 미끄럼 방지가 안 되어 있는데, 겨울보다 양말이 얇기 때문에 신발 안에서 발이 겉돌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의 양말을 구매해 주세요. 여름 양말은 발목까지 안 올라와도 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척척 드러내고 달리지요. 그런데 경기에 나갈 때는 무릎까지 덮는 압박 양말을 신습니다. 자, 그건 대회 이야기고요.
독일에서는 Falke라는 양말, CEP라는 압박 양말이 유명합니다. 그거 아니라도 저는 아마존에서 색이 이쁜 놈으로 삽니다. 메리노 스웨덴 양말(Danisch Endurance)이 겨울용으로는 젤 좋고요.
이런 갖가지 조깅 용품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모양과 색을 삽니다. 착용했을 때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들이요. 그래야, 조깅을 갈 맛도 납니다. 혼자 뛰는데 누가 봐.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러닝심이 사라집니다. 숲에서도 노루들이 나를 보고 기분 좋아지고, 빨갛고 네온 양말에 민트 셔츠, 파란 바지 등으로 깔 맞춤을 해서 나갑시다. 가끔 산책하면서 마주치는 이웃들이 저 여자, 저건 뭐야.라고 할 수 있게 폼 나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갑니다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잘 모릅니다. 그건 그렇고, 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차려입고 나가면, 복장이 영락없는 러너이므로 쉬고 있으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더 달리게 되지요. 저는 그렇게 저 자신을 설득했는데,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러닝을 미루시고 계시나요?
러닝은 사실, 좋은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전문가들은 아니, 아니 됩니다.)
장비 없이 시작해 보세요. 하나씩 필요한 걸 장만하면서 그 도구들의 편리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입니다.
자세한 정보들은 제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에서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또 다른 게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질문 남겨 주세요.
달부심 러너 쑥.
https://blog.naver.com/jua423/221996661204https://blog.naver.com/jua423/22323363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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