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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ar 31. 2019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글쓰기 취미가 비즈니스 판도를 바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마음을 흔드는 일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글쓰기에 특별한 재능이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했다. 단순히 글쓰는 것이 좋아 시작한 블로그는 나중에 마케팅 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뿐 아니라, 상하이 한인 신문에서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게 되는데 일조했으며, 상하이 저널에서 쓴 글은 두 번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므로 글쓰기가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글쓰기 취미는 이직한 회사에서 저조한 세일즈 때문에 고전하고 있던 때에도 숨통을 트이게 해주었다. 


회사를 이직한 지 몇 개월 남짓 되지 않았을 때였다. 처음보다 주문량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숫자는 아니었다.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우리 사이트의 강점이었지만 중국 마트와 비교하면 가격이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한국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가 나의 가장 큰 숙제였다. 하지만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오르지 않는 세일즈를 보며 우울해 하기만 하고, 그 어느 것도 시도하지 않고 있었다. ‘괜히 잘못했다가 브랜드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친구가 조언을 해주었다. 


“고민할 시간에 일단 그냥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설령 그 시도가 브랜드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또는 실패했다 하더라도 솔직히 말해 네가 돈을 잃는 것이 아니잖아. 내가 보기에 지금 이 기회는 너한테 정말 좋은 기회야. 남들은 자기 돈을 써가면서 사업을 하고 무수한 시도와 실패,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데 너는 공짜로, 심지어 월급을 받아가면서 그런 것들 것 해볼 수 있는 거잖아. 지금 시도했던 경험들이 나중에 다른 곳에서 일하거나 너만의 사업을 할 때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러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값비싼 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일단 저질러봐. 해보지 않고서는 그 결과가 어떨지 알 수 없는 거잖아.” 


맞는 말이었다. 마음을 새로이 다잡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당시 우리 회사에서는 미국인 영양 & 헬스 코치가 만드는 디톡스 스무디가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내가 우리 회사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바로 디톡스 스무디를 먹으면서부터였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제품을 진심을 다해 소개하는 글을 쓰면 한국 소비자도 그 진가를 알아주지 않을까? 상하이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한 후기’란 제목으로 상업적인 느낌을 최대한 없애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제품 후기를 작성했다. 예전 같았으면 ‘회사의 이름을 걸고 이런 글을 커뮤니티 사이트에 써도 괜찮은 걸까?’, ‘너무 솔직한 글이라 브랜드 이미지에 해가 가는 것은 아닐까?’ 또는 ‘개인적인 주관이 강한 글이라 누가 뭐라고 하면 어떡하지?, ‘혹시 누가 직접 시도해 봤는데 내 글이 과장되었다고 욕하면 어쩌지?’ 등등의 이유로 주저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누가 상업적인 글을 왜 여기에 쓰냐고 하면 그냥 죄송하다고 하지 뭐, 이게 무슨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제품을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줄이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떤 글을 읽고 싶을까를 생각하며 글을 작성해서 그런지 그 누구도 내가 쓴 글을 상업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유용한 글을 올려주었다고 좋아했다. 생각을 비우고 쓴 글 한 편이 신규 고객을 불러왔고, 신규 고객은 주문으로 이어졌다. 돈 하나 들이지 않고 마케팅을 해서 세일즈를 낸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여러 가지 값진 인생 레슨을 얻었다. 

첫째,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에 일단 해보자.

둘째, 현재 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훗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일이 훨씬 즐거워진다.

셋째,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인생은 다양한 기회를 나에게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 참 구직 활동을 할 때 이 조언이 사치처럼 들렸다. 우리 사회 역시 꿈보다는 현실에 맞추어 일을 찾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가르쳐 왔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이 돈을 벌어다 준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게 되든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은 현실적으로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와 관련 없는 고객지원 일을 할 때도 마케팅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돈 한 푼 가져다 주지 않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상하이 한인 신문에 맛집 관련 글을 재미 삼아 기고한 것을 계기로 자유기고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활용해 이직을 했고, 지금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고 있지 않은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설령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내 인생에 돈은 가지고 오지 못하더라도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조언을 누군가에게 들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 버리지 말자.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없다고,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 보면 분명 기회는 있고, 그 기회는 당신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상하이저널에 실린 인터뷰 기사




책 <눈 꼭 감고 그냥 시작> 

집에 나오는 바퀴벌레 한 마리도 제대로 죽이지 못하고 타지 생활이 힘들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사회 초년생이 외국인 상사의 웬만한 지적 질도 호기롭게 날려버리는 짬빱 제대로 먹은 사회인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았다. 꿈이 없어 속상하고,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아 좌절하고, 타지 생활의 외로움에 지쳐 눈물을 흘렸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했고, 힘든 날 보다 행복한 날들이 훨씬 더 많았기에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래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57463





4월 15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대학로 토즈에서

해외 취업 모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가비는 무료고, 장소는 종로역 부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참가를 원할 경우 아래 링크를 클릭해 신청해주세요. 

http://naver.me/FQmckW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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