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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비수기의 삿포로는 최고였다(2)

[나의 여행]

by W하루

삿포로에 도착한 후로 이틀 내내 계속 비가 왔다.

4월이지만 패딩을 입을 정도로 여전히 추운 삿포로.


삿포로의 기운이(?) 나와 맞았던 것일까.

눈도 없고, 라벤더도 없고, 친구도 없고, 게다가 비까지 계속 내리는 삿포로였지만 나는 그저 행복했다.


그 따뜻한 기억을 이어서 기록해본다!




10. 셋째날, 드디어 비가 그쳤다. 맑은 하늘과 공기에 그저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이래서 오타루 운하에서의 산책을 추천했던거구나. 밤산책을 못해서 아쉬웠지만, 아침 산책이라도 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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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일본 편의점에서 내가 애정하는 조합! 개인적으로 계란 샌드위치는 세븐일레븐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사먹었다. 한국에도 똑같은 맛으로 팔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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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배가 크게 고프지는 않았지만, 70년 넘은 메밀 소바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여행 처음으로 웨이팅을 했다. 사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현지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정말 깔끔하고 건강한 맛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온소바와 냉소바를 두고 엄청 고민했는데, 이럴 때 동행인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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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제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자! 분명 같은 3박 4일인데 오사카에서는 너무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이 곳에서는 왜 이렇게 혼자 바빴는지 모르겠다. 귀여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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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일 1라떼를 실천하기 위하여, 또 다른 유명한 카페를 방문했다. 일본은 보통 현금만 받는 곳이 많은데, 특이하게 여기는 카드만 받았다.

맛있게 마셨지만 솔직히 어제 간 곳이 좀 더 맛있었고, 역시나 나 포함 다 한국인 손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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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갈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되었다. 약간 피곤하기도 했고, 혼자 굳이 가야하나 싶기도 했는데, 무려 삿포로에 왔는데 안 갈 수는 없었다.

박물관을 가는 길에 지도를 잘못 봐서 살짝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덕분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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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돌고 돌아 도착한 삿포로 박물관. 어차피 일본어도 영어도 잘 읽지 못하여 박물관 구경은 빠르게 하고 맥주를 마시러 내려갔다. 솔직히 말해서 특별한 점은 못 느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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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본 TV타워. 오? 생각보다는 멋지지 않았다(?) 역시 남산 N타워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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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삿포로 왔는데 초밥 안먹으면 서운하지!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잉? 또 그냥 바로 들어갔네. 진짜 비성수기 최고! 밤에 이자카야를 갈 것이라서,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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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기념품 쇼핑을 열심히 하고, 호텔에 짐을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내가 너무 늦게 갔는지 원래 가려던 이자카야는 재료 소진으로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다.


구글지도에서 대충 아무데나 검색하고 들어간 곳. 메뉴 모두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고, 무엇보다 너무 친절하셨고, 차디찬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여자 사장님이 갑자기 자신의 휴대폰 번역기에 무언가를 써서 나에게 보여주셨는데 "피부가 매우 좋습니다" 였다. 나는 피부가 좋지 않은데..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기름졌을 뿐인데 ㅎㅎ 그래도 칭찬은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곳 조명이 좋은걸로!)


그리고 나보고 혼자 여행 왔냐고 물으시더니, "스고이"를 연신 외치며 매우 기특한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사장님 제 나이가 곧 마흔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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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삿포로에서 라떼 맛있다는 곳은 최대한으로 찍어야 한다!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카페를 방문했다. 여기도 맛있었지만 나는 처음 마신 라떼가 제일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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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니카상과의 인사! 오사카에서 글리코상과는 '이제 딱히 볼 일 없을 것 같아'의 작별 인사였는데, 니카상에게는 '다음에 또 올게!'의 인사였다. (N의 사고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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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일본 여행 왔는데 킷사텐 안가면 진짜 섭섭하지!

구글에 11시 오픈으로 되어있어, 밥먹고 공항가면 딱일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문 앞에 종이로 "11시 30분 오픈"이라고 적혀 있었다.


30분 차이이지만 공항에 늦을 것 같은데..! 사장님이 오픈 준비를 하고 계시면서 잠시 문 밖으로 나오셨을 때 살짝 여쭤봤다.

"11시 오픈으로 알고 왔는데, 혹시 지금 이용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이 곳에서 꼭 먹고 가고 싶어요."


사장님은 흔쾌히 들어오라고 하셨고, 무려 서비스까지 주셨다. (너무 감동..ㅠ 근데 나 좀 진상인가)

분위기도 너무 내 취향이었고, 무엇보다 인생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만났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고, 행복한 마음으로 먹고 나왔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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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이곳에 모든 것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알차게 보낸 혼자 삿포로 여행.

다음에 또 갈게, 행복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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