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비폭력

글을 쓰는 의미와 희망....

by James Kim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는 두 개의 질문을 뒤집는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 한 강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은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윤동주 문학상과 이상 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부커상도 수상했다.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등이 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도 유명한 소설 작가이다. 그는 전라남도 장흥 출신으로 ‘다산, 초의, 추사’와 같은 많은 작품을 썼으며 일반에게 가장 잘 알려진 소설은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있다.


한강 작가의 글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결론적으로 나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다고 확증한다.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5.18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4.3 제주항쟁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글을 풀어나간다.


작품 ‘소년이 온다’에서 “당신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라고 무거운 광주를 묘사하였다. 이어서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라고 슬픔에 무너지는 상실감과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슬픔에 무너지는 상실감과 안타까움에만 그치지 않고 과거를 도울 수 있는 많은 일을 하였다. ‘5.18 광주사태’라고 한때 불리웠던 부끄러운 호칭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전환 시켰으며 잘못된 과거의 진상을 바로 잡아 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산 자가 죽은 자를 무덤에서 꺼내서 살릴 수는 없었으나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려 애쓰고 유가족의 아픔을 줄이고 함께 하려는 운동을 벌여나갔다. 이렇게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을 구하려 함께 했다.


작가는 그의 또 다른 작품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서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고 말하면서 “이 도시의 고통이 가만히 앞질러 가면 나는 가만히 뒤쳐져 가고 네가 잠시 안 들여다보는 거울의 찬 뒷면에 등을 기대고 아무렇게나 흥얼거려야지”라고 슬픔의 무게와 고통에 대하여 자문하며 어찌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아픔에 대해 무겁게 표현했다.

작가는 “그리고는 두 개의 질문을 뒤집는다” 하고 다음 질문을 한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과거는 현재를 존재하게 해 준 밑거름이 가득한 넓은 냇물이 흐르고 초목이 자라며 온갖 동물들과 곤충들이 함께하는 야생의 들판이다.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과거 없는 현재는 존재할 수가 없다. 현재의 토대 속에 존재하는 풍요로움과 정리 정돈된 가치관은 과거의 혼돈과 희생에서 태어났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작가의 마지막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또한 나는 이렇게 대답을 준비한다.

모든 죽음은 안타깝고 슬프기 그지없다. 그러나 의로운 죽음은 특히 산 자를 부끄럽게 하기도 하고 산 자를 위로하기도 한다. 부끄럽게 살지 아니하고 의롭게 죽음으로서 죽은 자는 산 자를 풍요롭게 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도 한다.

성경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자신을 희생함으로 수없이 많은 밀알이 탄생되어 풍요로운 밀밭의 세상을 만들어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이렇듯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으며 세상의 풍요와 의미를 허락해 준다.


한강은 그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마치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 소명을 말하듯이 다음처럼 말한다.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할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며 성장하는 이들.

변화는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설 때

우리는 진정한 성장을 경험한다.”


한강은 문학과 희망 그리고 삶에 대해 말하면서 ‘문학은 모든 폭력의 반대편에 서는 일이다’ 그리고 ‘희망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希望)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하면서 ‘삶은 끊임없는 탐색이고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살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정의 내렸다.


작가는 ‘세상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고 아프고 힘든가 그러나 세상은 왜 또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가’라고 하면서 세상의 이중성과 배신을 토로하면서 치유와 용서를 이야기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처럼 말하고 있다.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여기에서 한강은 그의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언어라는 길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분명 작가 한강은 문학의 본질을 폭력의 반대로 거듭 천명하고 폭력을 물리치기 위하여 싸우는 자신을 섬세한 문체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소년이 온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작가의 문학과 철학에 대한 마음을 돌아보며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벌써 한 해가 지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노벨문학상 두 번째 수상자가 곧 등장하기를 바란다.


오늘도 하늘이 아름답다.


내일도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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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4th.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