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덕목
“인간이 지닌 가장 가치 있는 덕목 중 하나가 바로 공감(共感)이다.
다른 사람의 슬픔에 슬퍼하고 기쁨에 기뻐하고 분노에 분노할 줄 모른다면,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떠들어도 반 푼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다.
진실로 슬퍼하는 사람을 볼 때 같이 저절로 슬퍼지는 것,
그것이 바로 공감(Empathy)이다.”
한 정주 [문장의 온도]에서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을 깊이 생각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행위로써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건강한 관계 형성에 필수적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무리 지식이 풍부하고 가진 게 많더라도 이 세상을 사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를 못 가진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남의 슬픔에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진정으로 사랑할 줄 모른다.
다시 말해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내 가족을 사랑할 수 있다. 내 가족을 사랑할 때 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내 이웃을 사랑할 때 멀리 있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로소 세상을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할 수 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뒤집기를 시작한다. 온 힘을 기울여 한 세계를 뒤집는 것이다. 그 아기의 첫 뒤집기 모습을 목격한 엄마는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린다. 아기에 대한 엄마의 공감이다.
뒤집기를 성공한 아기는 얼마 후 기어가기를 시도한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첫 이동에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 길이 열린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아기는 무언가를 부여잡으며 짧고 통통한 다리를 펴 일어서기를 시도한다. 일어서기에 이어 드디어 한 발을 떼어 첫걸음마를 시작한다. 이 모습을 처음으로 본 가족 중 누군가는 소리를 질러 집안의 모든 식구를 불러 모아 모두 함께 손뼉 치고 눈물을 흘린다. 마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수상이나 한 듯이 기뻐하고 요란하게 한 세계로의 걸음을 뗀 아기를 축하한다. 온 식구가 아기의 첫걸음에 깊숙이 공감하는 순간이다.
공감이란 이렇듯 아기의 작은 성취에도 함께 진정으로 기뻐하고 손뼉 쳐주는 일이다.
봄이 와서 눈이 녹고 햇살이 따스해진다. 개울물이 소리 내어 흐르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새싹이 돋아나온다.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새봄의 모습인가?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스치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쳐다보는 하늘이 새롭고 흘러가는 구름이 아름답다. 이것은 계절에 깊숙이 공감하는 순간이다.
이렇듯 기쁨에 기쁨으로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한 공감이지만, 슬픔에 슬픔으로 함께하는 마음의 자세는 더욱 중요한 공감이다.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인 뤼후이(LV HUI)는 그녀의 수필집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 어찌할 수 없는 타인의 슬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다른 사람의 하늘이 무너져 내릴 때,
내가 일으켜 줄 수 없다면 가만히 눈 감아 주는 게 도와주는 거란다.”
우리는 흔히 ‘기쁨은 함께하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무면 반이 된다’ 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남의 슬픔을 나눌 수 없는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조용히 침묵해야 할 때다. 그럴 땐 조용히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할 때다. 이것이 슬픔에 대한 지극한 공감이다.
그 사람의 경계에 서보지 않은 나는 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그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나는 그 세계 속에 있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가져다 줄 게 없다.
한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나 리더(leader)는 무엇보다도 공감 능력을 소유한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 공감 능력은 지도자나 리더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하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공감 능력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를 가진 민족은 불행한 민족이었다. 비록 가난하고 힘이 약한 부족이라 해도 공감 능력을 가진 리더가 있는 백성은 함께 울고 웃으며 역경을 헤쳐 나왔다.
가진 것이 없고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해서 남들과 함께 하는 삶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재산이 많고 학식이 높아 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멋진 인생을 살아 나갈 거라고도 생각하지 마라.
인생의 어울림에 있어 재산이나 지식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 함께 어울리는 인생은 공감하는 삶인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타인의 생각과 처지를 헤아려 이해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지극 함이고 배려이고 공감이다.
나의 세계가 존재하듯 타인의 세계도 버젓이 존재한다. 나의 세계를 존중받고 이해받고 싶으면 먼저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고 이해하라. 그러면 나의 세계가 너의 세계가 되고, 너의 세계가 나의 세계가 된다. 이렇듯 합쳐진 하나의 세계에서 우리는 함께 서로를 이해하며 만족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공감이다.
Thursday, September 4th.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