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필요한 시간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감동시키자!

by James Kim






“막연한 것일지라도,

야망을 품은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있다.

언제나 야망을 채워줄 필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를 채워줄 문제가 행운처럼 눈에 들면,

그 사람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문제를 푸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던진다.

문제를 풀기 위해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우선 자기 자신을 감동시킨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감동하는 것,

이것이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다.

자신의 온 마음이 다 반응하여 움직이는 일이 일어나야

감동이라는 절차가 따라오는데,

자기 전체가 반응해서 자기 일로 받아들인 일은

안 할 도리도 없고 지칠 수도 없다.

지치지 않으니 멈추지 않을 수 있고,

멈추지 않으니 진부해지지 않는다.


- 최진석 칼럼에서



삶에서 지치지도 않고 진부해지지도 않으면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우선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자기 자신에게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먼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수 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에 의하면, 가르치는 사람이 철저한 강의준비를 하고 강단에 나서 스스로 만족할 만큼 온 마음을 다한 최선의 강의를 하면 배우는 학생들도 거기에 호응하여 바른 자세로 온 마음을 다해 강의를 받아들이고 숙지하는 행동을 한다.

반면에 가르치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 한 강의를 학생들이 이해하고 열성으로 따라 들어 좋은 성적 내기를 바라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아돌프 히틀러는 작은 키에 호감도가 떨어지는 인물로서 오스트리아의 평범한 세관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독일 제국군에 자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패전하고 독일 노동자당에 들어가 정치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 그는 괴벨스와 함께 청중을 압도하는 연설과 경이로운 선전 능력을 발휘하여 동네 소수정당에 불과했던 나치당을 제1당으로 일으켜 세웠다.

이렇게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연설이었다. 히틀러가 독일 국민을 하나로 합쳐 나아가도록 한 원동력은 바로 히틀러 자신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연설에 감동하면서 국민을 감동시킨 것이었다. 전쟁 중에 히틀러는 독일인들에게 거의 신으로 숭배받는 수준에 이를 정도의 감동을 제공하며 민간인 학살을 감행하는 등 숱한 범죄행각을 저질러 온 인물이다.

이렇듯 끔찍한 전쟁광인 히틀러를 감동으로 우러러본 독일 국민들은 훗날 이 무모하고 광기 어린 전쟁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이렇듯 감동에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두가 승리하고 기뻐하는 순기능의 감동이 있는 반면에 광기 어린 뼈저린 후회를 남기는 역기능의 감동도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고 감동을 하여야 한다.

우리는 적은 보수와 형편없는 대접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가장들을 보고 감동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을 모아 거짓 선동과 목소리로 대중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정치인들과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의 헛된 소리에 잘 못 감동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대중의 감동은 자칫 진실된 감동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도 대단히 비이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은 특히 군중심리, 집단사고, 집단 쏠림, 군집 현상 등으로 불리는 사고나 행동에서 잘 드러난다. 개인으로 있을 때에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사람들이 집단행동에 가담하면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 사례들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한 나라 전체가, 심지어는 한 대륙 전체가 광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행동을 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도 주말에 광화문 거리에 나가 보면 태극기를 흔들며 갑자기 비상계엄을 발동하여 내란을 일으켜 재판을 받고 있는 어떤 이를 다시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모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단체가 있다.

그리고 ‘하나님 꼼짝 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한 모 교회 목사가 대중을 선동하고 집회를 가지며 큰 소리를 내고 있다.

도저히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거나 비뚤어진 의식을 가진 정치인이나 종교 지도자를 따르며 그들의 말에 감동을 받아 따라 하는 집단적인 최면행위는 차분히 재고하여 보아야 한다.


작가 최진영은 ‘내가 되는 꿈’에서 ‘뻔한 대답을 듣지 않으려면 뻔한 질문을 피해야 한다. 뻔한 질문을 하지 않으려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라고 하면서 ‘모욕감은 남한테서만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모욕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이 나를 무시하고 모욕하면 그 사람과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것도 안되면 싸워서라도 나의 정당함을 주장하면 되겠지만, 내가 나를 무시하고 모욕한다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누워서 침 뱉는 자학의 행위 임에 틀림없다.


이제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차분하게 한 번쯤은 돌아볼 시간이 되었다. 내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현명하게 이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을 올바로 인지하고 내가 받은 세상에 되돌려 주고 있는지를.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나 자신이다.’


자신을 속이면서 편한 길만을 찾아가는 사람을 단순히 게으른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가볍고 덧없다. 자신이 스스로 에게 한 약속은 타인과의 약속보다 더 소중하고 엄중히 어기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며 가치 있는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하고의 약속을 어기는 순간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하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자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을 잘하지 못함은 자명하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면서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어디에 가서도 남을 속이고 나태하고 게으른 행동을 할 수 있다.

나 자신이 감동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은 남들도 인정하지 않으며 감동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나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생각하려 노력하며, 행동하려 애쓴다. 오늘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책을 읽고, 필사하고, 글을 쓰며,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 해 본다.


그러나 나는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반성한다.

벌써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인간에게 지는 해는 늘 쓸쓸하다.




Saturday, January 17th.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