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현재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삶을 위해

by James Kim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 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티 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가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을 빛내기를 바랍니다.


- 박 웅현 ‘여덟 단어’ 현재 편에서



오늘 없는 어제 없고, 오늘 없는 내일 없다는 말이 있다.

데일 카네기는 오늘의 소중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Remember, today is the tomorrow you worried about yesterday.

(기억하라, 오늘은 당신이 어제 걱정했던 내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마더 테레사는 오늘의 소중함에 대하여 이런 표현을 하였다.

Yesterday is gone. Tomorrow has not yet come.

We have only today. Let’s begin.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오직 오늘을 살뿐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하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은 내가 살아있음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이다. 내가 고통과 번민 속에서 방황하는 순간이든,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든 절대 다시는 마주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기원전 6세기경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지금 흐르는 물은 이미 어제의 물이 아니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 또한 이전의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일찍이 표현한 바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은 절대 다시 올 수 없는 나만의 찬란한 찰나의 순간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에게로 다가와 빛나는 꽃이 되어 주듯, 이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여 이름을 붙여주고 숨결을 불어넣어주면 순간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찬란한 꽃이 되어준다.


어제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자, 회의와 무력감이 한꺼번에 온몸을 휩쓸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밀려난 잉여 인간이 된 것만 같았다. 마음은 가라앉고 컨디션은 엉망이 되었다. 이 기분을 어떻게든 바꿔보려 했지만, 손에 잡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든 기분을 전환해 보려 애썼다. 책을 펼쳤고, 음악을 들었고, 창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은 이미 무너진 마음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무너진 마음 앞에 앉아, 그것을 다시 세울 방법을 오래 고민했다. 그리고 생각을 멈췄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순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붙잡았다.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망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깊은 좌절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자리를 하나 만들 수는 있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잠시 머물렀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억지로 기분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그대로 하루를 보냈다.


오늘만큼은 어떻게 하든 컨디션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 싶어 집에서 1시간여 자동차로 달리면 마주하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 창가에 앉았다.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동안, 기분이 어느새 한결 가벼워졌다.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멀리 있는 답을 쫓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답을 놓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은 이미 현재에 있었다. 그것을 조금씩 옳게 만들 때마다 작은 기쁨이 따라왔다. 사는 일은 멀리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용한 순간들을 작은 기쁨으로 채워가는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천히 자동차를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조용히 가벼워져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기분의 파도를 오르내리며 살아간다. 어제는 우울했고, 지금은 그 우울한 감정이 많이 가라앉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순간의 감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다음처럼 표현했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다. 나는 지금부터 이 순간이 나에게 어떤 얼굴로 다가오든 그 순간을 소중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을날’의 시에서 말했듯, 모든 것은 자기 몫의 시간을 다하고 나서야 다음으로 건너간다. 삶 또한 그렇다. 붙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밀어내지 않아도, 순간은 제 방식으로 도착하고 머물다 지나간다. 내가 할 일은 다만 그 앞에 서서 지금을 온전히 건네받는 것뿐이다.

그렇게 순간을, 하루를, 한해를, 나의 남은 삶을 조용히 통과해 가면 충분하다.


날이 몹시 추워지고 있다.

날씨는 차가워도 모두의 마음만은 서로에게 따뜻하기를 바란다.



Monday, January 19th.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