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우선순위를 바꾸면 삶의 질이 바뀐다.

by James Kim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시간과 돈은 자원이 아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시간과 돈이 있다.

차이는 그 시간과 돈을 어디에 먼저 투자하느냐의 우선순위에 있다.

그러므로 환경이 변화하면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변화시켜야 한다.”


- Marshall Goldsmith ‘Lifestorming’에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의 질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 흔히 말하는 터닝포인트는 거대하면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그리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가 ‘무엇을 가장 먼저 우선할 것인가를 묻는 순간에 찾아올 수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어떤 이는 하루에 단 한 페이지의 책을 읽고, 짧은 산책을 선택하며, 누군가는 관계를 돌보는 데 시간을 낸다. 그 선택들이 쌓여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꾼다.


삶의 질이 바뀌는 순간은 대개 조용히 찾아온다. 누구의 박수도, 세상의 인정도 없이 다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로 시작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선택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계획표가 아니라 하루의 실제 사용 내역 속에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과 습관들이 이미 우리의 우선순위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바꾼다는 것은 삶 전체를 뒤엎는 일이 아니라, 가장 작은 선택 하나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는 일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대신 책 몇 페이지를 읽는 일,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 시집을 펼쳐 조용히 소리 내어 읽어보는 일, 바쁠수록 더 빨리 지나쳐 왔던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일, 효율보다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일. 이런 작은 이동이 쌓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자리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변화하는 순간은 극적인 사건의 반전이 아니라 반복되는 긍정 선택의 방향이다.

그 방향 전환은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성과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축적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작은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여전히 더 큰 결심이나 극적인 계기를 마주하려 한다. 하지만 삶은 기다림 속에서 달라지기보다, 이미 선택해 온 것들 위에서 조용히 형태를 바꾼다.


반복되는 긍정의 선택은 결국 태도가 되고, 태도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된다. 무엇을 먼저 두는가에 따라 하루의 리듬이 달라지고, 그 리듬이 사람을 만든다. 삶의 질이 바뀌는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반전이 아니라.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해온 선택들이 한 방향으로 충분히 쌓였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거창한 다짐이 아니라 오늘의 사소한 긍정을 향한 결정이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먼저 선택할 것인가. 그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일이 결국 우리가 원하는 삶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된다.

그 답은 늘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때로는 흔들리고, 망설이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반복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시 묻고, 다시 선택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변화의 일부다. 삶은 단번에 바뀌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조금씩 다른 긍정의 방향으로 걷게 된다.

중요한 것은 늘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긍정의 방향을 지향하는 선택의 마음이다. 무의식의 관성에 끌려가지 않고, 잠시 멈춰 지금의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를 생각해 보는 일. 그 짧은 멈춤이 하루의 속도를 바꾸고, 삶의 밀도를 바꾼다.


그렇게 쌓인 선택들은 어느 순간 우리를 전혀 다른 삶으로 데려다 놓는다. 특별한 변화나 터닝포인트 없이도, 우리는 이미 변해 있다. 그리고 뒤돌아보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삶을 바꾼 것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긍정을 향해 조심스럽게 내딛었던 한 걸음들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삶은 준비가 끝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선택이 미미해 보일지라도 그 방향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분명함이 쌓일 때,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풍경 앞에 서 있게 된다.

그 풍경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기보다, 같은 세상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달라진 것은 환경이 아니라 선택의 방향이었고, 그 방향이 만들어낸 시선의 깊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바꾸려 애쓰지 않았음에도, 삶이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고 조용한 자리로 이끌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마셜 골드스미스는 그의 책 ‘라이프스토밍’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신념 체계는 현재의 상태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진짜 자신과 실제 행동을 반영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참다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지켜야 할 이상적인 모습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용기를 먼저 요구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나 이미 익숙해진 가치관에 머무는 한, 변화한 환경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 신념을 고정된 진리로 붙잡아 두는 대신, 현재의 나와 삶의 조건에 맞게 점검하고 조율할 때 비로소 행동은 현실과 연결된다. 결국 참답게 산다는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 애쓰기 전에, 지금의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부터 책임 있는 선택을 시작하는 일이다.

그 선택은 남과 나를 비교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의 나에게 정직할 때 가능해진다.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무엇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지를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변화는 현실적인 경로를 갖는다. 그렇게 자기기만을 내려놓고 한 걸음씩 선택을 수정해 나갈 때, 삶은 더 이상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야 할 구체적인 과정이 된다.

인생의 항로는 거친 바다를 일엽편주로 건너가는 지난하고 고독한 항해와도 같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할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와 나중에 해야 할지를 차분히 구분하고, 그 순서에 따라 우선순위를 지켜 하나씩 풀어나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일의 우선순위에 대해 다음처럼 말한 바 있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그러면 중요한 일이 당신을 이끌 것이다.”


그러므로 삶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인식 없이 더 많은 일을 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중요한 일을 앞에 두는 선택이 쌓일 때, 우리는 더 이상 방향을 잃은 채 바쁘게 떠다니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항로를 따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나아가게 된다.


당신이 어떤 삶의 자리에 서 있든 ㅡ 사업가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예술가이든, 학생이든, 혹은 은퇴자의 삶을 사는 사람이든 긍정의 우선순위를 지키는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




Wednesday, January 21st.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