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호 Dec 22. 2016

프레젠테이션에서 유머 사용법

틀리지 않고 발표하기도 어려운데...

- 웃음만으로도 힐링을 주는 김창옥 교수 -


알찬 내용과 능숙한 발표, 여기에 유머까지 가미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프레젠테이션이 될 겁니다. 그래서 많은 프레젠테이션 관련 자료에서 적절히 유머를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유머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지요. 유머 역시 글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들 아는 얘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유머가 발표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에 유머가 섞여야 한다고 하니까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나 유머집을 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뒤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다면 하지 않으니만 못합니다. 비록 그 유머가 사석에서 통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표 내용에 녹아들지 못하는 유머는 청중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그 얘기는 왜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따라서 괜찮은 유머 소재라도 발표 내용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색한 소재라면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한 사람의 청중도 불쾌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 대화에서도 금기인 주제가 있습니다. 정치, 종교, 신체적인 약점 같은 것들이죠. 이런 종류의 주제는 프레젠테이션의 유머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혹시 발표자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은 상관없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중 중에도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청중이라도 불쾌하다면 그다지 좋은 유머는 아닐 겁니다. 게다가 그 사람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3. 준비되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사전에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발표 도중 기막힌 유머가 떠올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참는 게 상책입니다. 그 유머가 빠졌을 때 최악의 상황은 조금 아쉬운 정도지만, 유머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썰렁함 뿐 아니라 이후 발표에도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머뿐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멘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중에 섣불리 내용을 추가했다가는 발표 내용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습니다.



4. 일상에서 충분히 연습합니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검색해 보면 같은 주제로 여러 장소에서 강의한 영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비교해 보면 주어진 시간에 따라 어떤 내용은 더해지거나 생략되어 있죠. 하지만 청중의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은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머 부분은 완전히 익힐 때까지 연습하고 가장 재미있는 화법으로 반복했다는 겁니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전달하냐에 따라 청중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다른 발표 내용과는 별도로 유머 부분은 특히 더 연습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이 터지지 않는다면 내용의 문제인지, 말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는지 수정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빵' 터지는 모습을 볼 때까지 말입니다.



5. 유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에서 유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웃음이 없더라도 청중은 몰입할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용이 알차다면 말이죠. 유머에 자신이 없다면, 억지로 유머를 추가할 방법을 찾느라 노력할 시간에 내용이 충실하게 보완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들 미소 한 번 짓지 않았지만, 눈을 뗄 수 없게 집중했던 프레젠테이션을 보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어설프게 유머를 활용하려다가 전체 발표를 망치는 것보다는 진지하게 몰입하게 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독대(獨對)를 선호하는 리더의 결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