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건 영국 드라마 닥터후 체험관인 '닥터후 익스피리언스(Doctorwho Experience)'다. 닥터후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드라마다. 1950년대부터 방송을 시작해 지금도 방영 중이다.
닥터후에선 런던이 많이 등장하지만 종종 카디프도 나온다. 닥터후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토치우드'는 아예 배경이 카디프다. 닥터후가 훨씬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론 토치우드를 더 좋아한다. 더 현실적이고, 잔인하고, 외설적(!)이다.
하여튼 다시 닥터후로 돌아와서. 카디프엔 닥터후 시즌6 1화에 나왔던 식당이 있다. 정말 인상 깊게 봤던 에피소드인데, 배경이 미국이다. 광활한 자연도 나오고 미국미국한 식당도 나오는데 알고 보니 영국에서 찍은 거였다. 다만 식당이 미국식 식당인 건 맞다.
닥터후 시즌6 1화 '불가능한 우주인' 편. 닥터가 에이미와 로리를 미국으로 초대한다.
짠. 이렇게 생긴 식당이다. 주소를 찍고 간 건 아니었고, 카디프베이에 촬영지가 있다기에 지나가다 보이면 들어가 봐야지 했다. 그런데 보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 드라마에 나온 거의 그대로였다.
1950년대 미국 스타일의 작은 식당이다. 버거와 쉐이크, 감자튀김이 주요 메뉴. 여기 있는 오래된 주크박스로 미국 락앤롤도 들려준단다.
빨간 소파가 드라마에 나온 그대로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음식을 가져다준다. 특별한 메뉴는 없었고 핫도그, 햄버거, 샐러드 뭐 이런 것들.
가게 이름은 에디의 미국식 식당. 풀네임은 에디스 아메리칸 다이너(Eddie's American Diner)다. 가격은 저렴한 편.
할머니 할아버지와 나온 듯 보이는 아이들.
음식이 나오기 전 맥주가 먼저 나왔다. 잔이 특이하다. 아마 버드와이저 전용 잔 같다.
버드와이저 맥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닌데 미국식 식당이라니까 미국 맥주를 시켰다.
내가 주문한 건 샐러드. 토마토, 오이, 양배추, 양파에 치즈가 뿌려져 있었는데.. 각각의 재료는 신선한데 각자 따로 논다. 억지로 먹음 ㅠㅠ
오이가 반짝반짝. 내가 좋아하는 생양파도.
식당 바깥은 이렇게 테라스에 도보인데 드라마에선 차도로 나온다.
캡처 화면에선 잘 안 보이는데 드라마상에선 바깥이 차도다.
난 야외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내부엔 이렇게 미국스러운 소품들로 가득하다.
엄청 큰 마릴린 먼로가 내려다보고 있다.
이 가게의 의자는 빨간색. 소파도 빨강.
드라마에서도 이렇게 빨간 의자가 나온다.
화장실 가는 쪽에는 이렇게 타디스가 있다. 닥터의 타임머신 도구다. 닥터후 촬영지라는 걸 기념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같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닥터는 타디스를 뒤로하고 걸어 나온다.
벽에는 '카디프 베이'와 '뉴욕'이 동시에 걸려있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케첩통 모양이 독특한데.
드라마에도 이렇게 케첩통이 등장했었다.
닥터후 팬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 카디프베이에 있는 에디스 다이너다.
홈페이지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