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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Dec 18. 2016

상하이에서 먹은 모든 것

2016.12.10~12 첫 대륙 방문

올해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그중 하나가 친구들과 해외여행 가기. 8월에는 런던에서 친구를 만나 여행을 했고, 이번 상하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들과 함께했다.


20대엔 혼자서만 해외여행을 다녔다. 주변에선 용감하다고 했지만 실은 말하기 애매한 사정이 있었다. 물론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하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론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울까봐 걱정됐다.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게 싫어서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 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살두살 나이를 먹다 보니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 거다. 똑같은 풍경을 봐도 누군가와 나누면 두배로 즐겁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군가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는 걸. 


이번 여행을 하며 친구들과 원없이 먹었다. 덕분에 뱃살은 두둑해졌지만 행벅♡



토요일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해서 금요일 밤 인천공항 근처에서 하룻밤을 냈다. 처음 해보는 스케줄이었는데 나름 괜찮더라. 퇴근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쯤. 룸서비스[!]라는 것도 처음으로 시켜봤다. 무지막지하게 비쌀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서울시내 약간 비싼 브런치집 가격 정도?


룸서비스로 시킨 샌드위치.



새우크림파스타. 맛있었당.



양파수프. 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메뉴에 있길래.



웨지감자는 안 시켰는데 나왔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맥주랑 같이 맛있게 먹었다.


동방항공 시내식. 고작 2시간 비행인데 밥도 주다니. 감동감동. 맛도 괜찮았다.



상하이에서 매일매일 샤오룽바오(새우딤섬 같은거) 먹었다. 

한두번 먹고 나니 더 이상 안 먹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애들이 먹자길래.


예원 근처에서 먹은 샤오룽바오1. 안에 뜨거운 육수 같은 게 나오는데 아주 맛있었다.


이건 빨대만두. 빨대 꽂아서 육수를 쪽쪽 빨아먹는 거다. 근데 빨대가 너무 맥도날드 빨대같은거.. 상하이에선 빨대만두가 아주 흔한 메뉴인지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속엔 요렇게 생겼다.


본토에 왔으니 칭타오를 마셔보자. 왜이리 맛있니.


춘권. 속에 아주 부드러운 것이 들어있었다.


5개에 10위안(1700원)짜리 에그타르트. 길에서 파는거라 기대 않고 샀는데 생각보다 되게 맛있었음. 오른쪽엔 걸쭉한 요거트.



걷다 힘들어서 들어간 찻집. 1인당 한잔씩 차를 시키니 이런저런 사이드메뉴가 함께 나왔다. 소금에 절인 두부, 간장에 절인 메추리알, 쫄깃한 캬라멜, 모찌같은 것들이었는데.. 어느 것 하나 먹을만한 게 없었다. 상하이엔 뭔가에 절인 음식이 많이 보였다. 근데 너무 많이 졸여서 짜보이는 것들..



찻집에서 나와 밥집으로 이동.


왼쪽에 있는 돼지고기,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보드라웠다. 오른쪽은 오리고기 베이징덕이었던가. 둘 다 맛있었음.


이번 끼니에도 칭타오를.



스페인식 볶음밥인 빠에야 비슷한 음식. 상하이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중국 느낌이 안 나는 요리였다. 밥을 버터에 볶아 고소하면서도 고추를 넣어 매콤했다. 새우는 무지 컸고. 아주 만족스러웠던 메뉴!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훠궈(샤브샤브 같은 요리)를 먹으러 갔다. 달러샵이라는 가게였는데 오픈할 때쯤 갔더니 직원들이 노동요를 틀어놓고 으쌰으쌰 하고 있었다. 그 노동요는 코요태의 '순정'이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우리에게 한국말을 하기도 했다.



훠궈 안에 넣는 만두 비슷한 것. 속이 꽉 차 있었다.


각자 냄비를 하나씩 놓고 이것저것 넣어먹는다. 


속이 느끼해서 매운 걸로 시켰는데 이런.. 마라 양념으로 된 육수였다. 진짜 한국에선 웬만해선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이지만, 먹기 힘들었다. 내용물을 건진 다음 피넛버터소스를 듬뿍 발라서 먹었다. 거의 피넛버터소스에 씻어먹은 수준. 말로 하기 힘든 묘한 향과 맛이었다. 


추가로 시킨 칼국수와 계란만두. 중국에서 만두류를 시키면 죄다 맛있다. 실패하는 일이 없어.



이것도 추가로 시킨 게살어묵같은건데, 안에는 게알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고 진짜 맛있었음.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는다.

릴리안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와 치즈타르트. 상하이에 릴리안베이커리가 몇 개 있다.

에그타르트는 우리가 아는 그 맛이고, 치즈타르트가 진짜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건 지구의 맛이 아니야. 부드러움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게 치즈타르트. 다음날 또 사먹음.


요건 타이캉루에서 사먹은 츄러스. 내가 아는 그 맛이야. 굳이 사먹을 필요 없음.



길거리음식 오징어꼬치. 이건 처음 먹어보는 거. 오징어가 통통한 게 맛있었다.



그리고 또 샤오룽바오를 먹는다. 중국사람들은 판다를 좋아해.



샤오룽바오2. 추운데 밖에서 먹으니 더 맛있음.


애피타이저로 샤오룽바오를 먹었으니 피자를 먹으러 감.


모히토.


망고 마르가리타. 이거 꽤 셌다.



마르게리타 피자에 칵테일을 곁들이며 사랑 얘기를 했는데, 역시나 답은 없어.



숙소에 돌아와선 칭타오 한 캔. 편의점에서 샀는데 따는 부분이 특이했다.




자자, 이제 집에 가는 날.

1일 1샤오룽바오.. 그래도 맛있긴 했다.

역 앞에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저렴한 식당이었다.


이건 내가 우겨서 시킨 국수인데 망함. 다들 한입씩밖에 못 먹음 ㅠ




우리 숙소 앞에 타코야키 집이 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 맞아서 구경만 하다가 결국 집에 가는 날 먹었다. 타코야키(문어빵)하고 새우 두 종류. 새우를 넣었으니 에비야키(새우빵)이려나? 


우리가 아는 그 맛. 그래도 맛있었음. 새우는 뭐 특별할 건 없었다.




공항에서도 마지막까지.

위안화 남은 거 처리하려고 스타벅스에서 급하게 산 빵. 진짜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팔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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