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에서 로제소스 & 크림소스 파스타
우리나라에선 파스타가 고급 음식까진 아니어도 신경 쓴 날 먹는다는 느낌이 있는데 영국은 완전 대중음식 느낌이다. 일단 마트에서 파는 파스타면이랑 소스, 피클이 엄청 싸다.
위에 보이는 파스타면이 0.62파운드, 지금 환율로 따지면 920원 정도다. 한국에선 3000원정도 하려나.
첫날 유스호스텔 체크인하는 길에 파스타면이랑 소스를 사서 주방에 딱 왔는데 냄비랑 이런 게 하나도 없는 거였다. 그래서 테스코 가서 급하게 사온 냄비. 5000원 정도 했던 듯.
첫 파스타는 로제소스. 파프리카, 칵테일새우 넣어서 만들기로.
올리브오일에 새우를 살짝.
칼이 없는 관계로 파프리카는 손으로 뜯어서 넣는다. 새우랑 같이 볶아준다.
자, 이제 면을 삶을 시간.
인덕션도 쓰다 보니 괜찮더라.
볶은 새우와 파프리카에 잘 삶긴 파스타면을 넣는다. 새우 약간 탔는데 저 부분이 넘나 맛있는것..
소스를 넣고 끓여줍시다.
짠, 두 그릇 완성.
영국에 왔으니 아침부터 기네스를 마신다. 내가 좋아하는 피클도 같이. 여기 피클 할라피뇨 같은 것들도 싸다.
얼마 없는 재료 가지고 대충 만든 것치곤 맛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소스만 붓는거니.. 다행히 숙소 방마다 식기, 숟가락 포크는 있었다. 이케아 제품이었음. 침대에 걸터앉아, 서랍장을 테이블 삼아 식사를 했다.
둘째 날은 크림소스 파스타 도전.
테스코에서 크림소스랑 옥수수, 완두콩, 햄을 사 왔다. 파스타 면은 어제 남은 걸로. 오른쪽 하얀 플라스틱 컵에 담긴 건 절인 양파다. 전날 피시앤칩스 집에서 추가로 시킨 양파가 남아 싸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혹시 요리에 쓸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는데 너무 소금에 절어서 도저히 못 쓸 정도. 버림.
어차피 스파게티 면이 아니면 숟가락으로 퍼먹기 때문에 옥수수랑 완두콩 요런 거 같이 넣으면 좋음. 씹는 재미도 있고. 햄 이런 것도 되게 싸다. 1000원 정도 했던가.
얇고 사랑스러운 해앰.
옥수수, 콩, 햄을 살짝 익혀주고.
크림소스를 부어 간이 배게합니다.
금방 또 완성. 파스타만큼 쉬운 요리도 없는듯.. 라면보다 간단함.
크림소스가 생각보다 맛이 독특했는데.. 과하게 느끼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먹다 보니 먹힌다. 숟가락으로 퍼먹퍼먹.
소스도 싸니까 안 아끼고 듬뿍 넣는다. 너무 좋음.
오늘도 파스타에 기네스(컵 속에 담긴) 그리고 디저트 초코푸딩까지 미리 준비.
아, 그립다. 그 여름 유스호스텔에서 해먹은 파스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