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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Feb 24. 2017

사소하고 하찮은 일기를 쓰는 것에 대해서

매생이 떡국은 사랑입니다


예전엔 이런걸로 일기를 잘 쓰지 않았다. 너무 개인적이고 소소하고 무의미 하다고 느껴서다. 그런걸 남들 보는 공간에 쓰는건 별로 의미없는 일 같아서.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너무 사소하고, 너무 하찮은데, 너무 재밌거든. 물론 그 사람에 관심이 있어 읽기 시작했으니 작가빨이 좀 있기도 했겠지만, 그걸 제외하고 봐도 진짜 재밌는거다. 한국에선 하루키 소설 읽는게 뭐 좀 트렌디해보이고 싶고, 책 읽는 흉내는 내고 싶은데, 마땅히 뭘 읽어야 할지 모르는 여자애들의 허영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거 집어치우고 그냥 재밌다니까. 동네 아저씨가 시시껄렁한 얘기 적어놓은게. 내게도 상당히 영감을 줬다. 아, 이런 것도 모아 놓으니 굉장히 재밌는 컨텐츠구나하고.


물론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재미있게 쓰지 못하고, 내 에세이를 찾아 읽을만큼의 충성독자는 없지만 아무렴 어때. 이런 당당함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니까, 하루키의 에세이들이.


무라카미 하루키 (병맛) 에세이 목록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해뜨는 나라의 공장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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