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 그래도 나이듦이 괜찮은 건

by 일곱시의 베이글

1. 만나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로 소중한 일이다. 같이 늙어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즐겁다기보다 다행스런 일이다. 나이를 먹으며 어린애가 되어가는 엄마를 보고, 그런 엄마를 빼닮은 우리들 자신을 본다. 한편으론 엄마의 삶을 동정하고, 한편으론 경의에 찬 박수를 보낸다. 우리 엄마,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견뎌내 온 걸까. 친구들과 대화하며 그런 공감대를 형성한다.


20170130_053635625_iOS.jpg


2. 미래의 나는 결코 오늘보다 젊지 않을 거다. 앞으로 나보다 나이든 사람은 계속 사라질테고, 젊은 사람만 계속해서 생길 거다. 내 몸이 지금보다 나아질 일은 거의 없을 거다. 하나둘씩 고장이 날 거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노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


그래도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동년배들은 똑같이 한살씩 먹을 거다. 물론 저마다 다른 얼굴로 늙어가겠지만. 그게 뭐라고 참 동질감이 들고 위로가 된다. 맘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건, 정말 중요하다.


3. 요가 시작하고 처음으로 일주일간 못 갔다. 회식에, 회식에,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일주일 쉬었더니 몸이 많이 굳었다. 일주일만에 가니 평소 늘 하던 동작인데도 힘들다. 어느샌가 요가 얘긴 사라지고 그냥 일기가 되어버렸다.

매거진의 이전글17/20 삼합, 문어숙회 → 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