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끝을 잡고
정돈된 일요일 밤이 좋다. 지금 밤이는 내 가슴팍에 누워 골골송을 부르고 있다.
몇달간 살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산 무인양품 실내화. 요즘은 이런걸 룸슈즈라고 한다던가. 사길 잘했다. 발이 아주 포근하고 좋다. 회사에도 하나 갖다놓고 싶을 정도.
요 한달 사이 우리집은 겨울 준비가 한창이다. 전신거울엔 눈송이 조명을 달았고 여름 러그는 폭신한 겨울러그로 교체했다. 러그 사이사이에 고양이 털을 치우느라 고생스럽지만 밟았을 때 따스한 느낌이 좋다. 침구도 겨울 것으로 교체. 이것 역시 폭신폭신하고 좋지만 청소엔 쥐약이다. 모든 것이 좋을수는 없지.
날씨가 추워져서 좋은 것 하나. 창틀을 냉장고로 쓸수 있다는 것. 자다 일어나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다. 맥주냉장고로도 쓸 수 있으려나.
집앞에 새로 생긴 카페.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 이틀째 출근도장중. 5년만에 노트북도 바꿨다. 브런치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들어줄 올데이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