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원 Sep 11. 2017

아무렴 어때, 피맥이 있는걸

이수역 앞 잇나인. 아트나인이라는 영화관 안에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

1. 아트나인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잇나인이라는 레스토랑이 마음에 들어서다. 피자랑 파스타, 샹그리아, 맥주 같은걸 파는데 영화보기 전 식사로 좋다. 맥주를 가지고 들어가 영화를 보며 마실 수도 있다! 너무 많이 마시면 졸리니 적당히.


토요일 오후 영화를 예매해 놓았다. 무대인사까지 겸한 자리라 엄청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결국 영화는 못 보고 무대인사만 볼 수 있었다. 출근길이기도 한 강남순환도로가 평소엔 30분이면 충분한데 이날은 1시간30분이 걸렸다. 그래, 토요일이었다. 아쉽긴 하지만 뭐, 피자와 맥주를 즐겼으니 그걸로 됐다.



2. 코스트코가 휴무인 일요일을 맞아 대청소를 거행했다. 침대 위치를 또 바꿨다. 가구 위치를 바꾸면 청소를 깨끗히 하게 된다. 자주 바꾸는 편이라 룸메이트에게는 좀 미안하다. 걔 의사는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 나름대로 호불호라는 게 있을텐데.


처음 왔을 때 400g이었던 밤이는 어느덧 2kg을 넘겼다. 무게로만 보자면 5배나 커졌다.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과 어리숙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제법 고양이 티가 난다. 어린 생명체 특유의 귀여움은 사라졌지만 얼굴 자체만 보자면 꽤 균형잡히고 예뻐졌다. 동네 깡패처럼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고, 안거나 쓰다듬을라치면 손을 물어버린다. 도도함 장착. 그래도 밤이 되고 내가 잘 준비를 하면 "냐옹" 하며 내 몸 위에 올라와 골골송을 부르며 잠을 청한다. 고양이의 매력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없이 행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