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트나인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잇나인이라는 레스토랑이 마음에 들어서다. 피자랑 파스타, 샹그리아, 맥주 같은걸 파는데 영화보기 전 식사로 좋다. 맥주를 가지고 들어가 영화를 보며 마실 수도 있다! 너무 많이 마시면 졸리니 적당히.
토요일 오후 영화를 예매해 놓았다. 무대인사까지 겸한 자리라 엄청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결국 영화는 못 보고 무대인사만 볼 수 있었다. 출근길이기도 한 강남순환도로가 평소엔 30분이면 충분한데 이날은 1시간30분이 걸렸다. 그래, 토요일이었다. 아쉽긴 하지만 뭐, 피자와 맥주를 즐겼으니 그걸로 됐다.
2. 코스트코가 휴무인 일요일을 맞아 대청소를 거행했다. 침대 위치를 또 바꿨다. 가구 위치를 바꾸면 청소를 깨끗히 하게 된다. 자주 바꾸는 편이라 룸메이트에게는 좀 미안하다. 걔 의사는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 나름대로 호불호라는 게 있을텐데.
처음 왔을 때 400g이었던 밤이는 어느덧 2kg을 넘겼다. 무게로만 보자면 5배나 커졌다.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과 어리숙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제법 고양이 티가 난다. 어린 생명체 특유의 귀여움은 사라졌지만 얼굴 자체만 보자면 꽤 균형잡히고 예뻐졌다. 동네 깡패처럼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고, 안거나 쓰다듬을라치면 손을 물어버린다. 도도함 장착. 그래도 밤이 되고 내가 잘 준비를 하면 "냐옹" 하며 내 몸 위에 올라와 골골송을 부르며 잠을 청한다. 고양이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