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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Jan 24. 2018

나의 생수 연대기 : 완벽한 생수의 조건

왜 나는 330ml짜리 생수를 최종 선택했는가

혼자 살면 월세, 관리비 외에도 꼭 드는 비용이 있으니 물값이다. 정수기를 사용 중이라면 렌탈 비용이 들 테고 생수를 사먹는다면 구입비용이 든다.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땐 물값이라도 아껴보자며 보리차를 끓여먹었다. 그런데 너무 번거롭고, 여름엔 금방 상해서 관리도 어려웠다. 그래서 생수를 사먹기 시작했다.


커클랜드 : 가성비를 고려한 첫번째 선택 (2L x 6개)


생수의 규격은 300ml부터 2L까지 다양하다. 규격이 클수록 물값은 싸다. 온라인에서 같은 판매자의 롯데 아이시스 가격을 보면 300ml짜리 20개와 2L짜리 6개의 가격이 6200원으로 같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물의 총량으로 놓고 보면 300ml짜리는 총 6L, 2L 짜리는 12L나 된다. 물양으로만 놓고 보면 가격이 2배나 차이가 난다는 것.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2L짜리 물을 사 마셨었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가장 큰 건 무거운 생수병을 꺼내 컵에 따르기 귀찮아 물을 잘 안마시게 됐다는 것. 요즘 같은 겨울에야 조금 낫지만 여름엔 한번 개봉한 물을 실온에 며칠씩 둘 수가 없다. 따면 바로 마시거나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번거로웠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다보니 2L짜리 물은 아무리 마셔도 줄어들지를 않았다. 냉장고를 열어 유리컵에 따라야 하는 귀찮음 때문에 더더욱 안 마시게 됐다.


노브랜드 : 물을 자주 마시기 위해 500ml x 30개

무시무시한 2L짜리 코스트코 생수와 결별한 뒤 선택한 건 노브랜드 생수다. 자취를 하고 노브랜드를 자주 이용하게 됐는데, 500ml 짜리 생수가 싸길래 이걸로 갈아탔다. 생수 용량을 줄이니 확실히 물마시기가 편해졌다. 찬물을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실온에 두고 두번 정도에 걸쳐 나눠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생수 용량을 줄이니 문제도 있었다. 집에 일회용 생수병 쓰레기가 넘쳐났다.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거니와, 환경 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도 편리함을 포기할 순 없었다. ..




아이시스 : 한입에 쏙, 휴대도 간편한 300ml x 20개


노브랜드 생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음에도 다음 생수로 갈아탄 건 용량이 다소 크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한번에 마시고 싶은데 두번, 많으면 세번에 나눠 마셔야했다. 물을 남겼다 버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던 중 롯데 아이시스 생수를 싸게 팔길래 이걸로 사봤다. 용량은 무려 300ml. 목이 마를 땐 한번에 마실 수도 있는 양이다. 작고 가벼워 물마시기도 너무 편했고, 가방에 담아 휴대하기도 좋았다. 덕분에 물을 많이 마실 수 있게 됐고, 재활용쓰레기함은 플라스틱으로 가득차 갔다.


이녀석의 치명적인 단점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딸 때마다 손이 아프다는 점이었다. 병뚜껑이 얇디 얇아서 손가락에 긴장을 한 상태로 예리하게 돌려줘야 딸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물을 마실 때마다 은근한 스트레스였다. 그렇게 나의 세번째 생수를 떠나보내야했다.


몽베스트 : 작고 예쁘기까지한 완벽한 생수 (330ml x 20개)


며칠 전부터 마시기 시작한 건 몽베스트라는 녀석이다. 마침 물이 떨어질 때가 되어 찾던 중 인터파크에 핫딜로 떴길래 샀다. 얘를 고른 이유는 단순했는데 일단 아이시스가 ①뚜껑 열기에 불편했고 ②300ml가 막상 마셔보니 조금 적어 아쉽더라는 느낌..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330ml라는 애매한 사이즈로 나왔길래 골랐다. 딱 내가 찾던 생수다. 크기도 적당하고, 뚜껑도 부드럽게 잘 열린다. 덤으로 디자인까지 예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큰 이변이 없는한 이 생수를 애용할 것 같은 느낌이다.


생수를 고를 때 고려사항이 아니었던 점

- 물맛 : 막 입이라 잘 모르겠다. 분명 물맛이 다를텐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 수원지 : 이것 역시 제품마다 다른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시간이 된다면 물맛이나 성분, 수원지 등을 비교해보면 좋겠으나 과연 내가 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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