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유랑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원 Sep 10. 2018

14시간 날아 도착한 뉴욕의 첫 인상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갔다. 첫 해외여행이 아시아나여서 그런지 친근감이 있다. 좌석마다 설치된 영상감상용 태블릿은 훨씬 성능이 좋아졌다. 그때처럼 화이트와인에 스낵을 곁들여 먹었다. 빨간 봉지에 짠 프레즐, 견과류가 들어있는데 술안주로 딱이다. 10년째 패키지도 안 바뀌고 그대로라 반가웠다.

두번의 기내식과 한번의 간식이 나왔다. 자고 먹고를 반복하다 보니 드디어 뉴욕이 보인다. 아주 잘 정리된 길에 집들이 쏙쏙 들어가있다. 차고가 딸린 비슷비슷한 주택들이 성냥갑처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 공항 화장실. Looking Good!


뉴욕엔 3개의 공항이 있는데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내렸다. 참으로 작고 소박하다. 인천공항만큼 으리으리하고 깨끗한 곳이 없다.


뉴욕은 하루종일 비다. 고속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중. 우중충한 날씨에 주변 풍경도 보잘것 없다.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갔는데.. 천장에서 물이 샌다. 여기서 물이 우수수 떨어져서 다른 자리로 피신했다. 편도 19달러 내고 탄 버스가 이렇다니ㅠㅠ


한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의 교통체증이 무척 심했다.


맛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길거리음식을 사먹었다. 기내식 아닌 진짜 음식이 먹고파서.. 길거리에는 이런 음식들을 팔았다. 내가 사먹은 닭꼬치는 맛이 없었다.


호텔에 체크인하자마자 기절해서 잠을 잤다. 시차에 장거리비행에 비까지 내려 몸이 천근만근. 저녁쯤 되어 쉑쉑버거에 갔다.

기본 메뉴인 쉑쉑버거랑 스모크버거를 시켰다. 쉑쉑에 왔으니 쉐이크를 먹어야 할 것 같아 쉐이크를 시켰는데.. 너무 달고 양이 많아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20%밖에 못 마셨다. 같이 시킨 치즈후라이는 아주 맛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레스토랑이 아닌 패스트푸드라 그런가.. 음식이 너무 짜고 달고 자극적인 것 ㅠㅠ 경험삼아 먹어봤다 생각.


한국에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녔는데 뉴욕에 오니 춥다. 저녁이기도 하고 비도 오고.. 트렌치코트를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날씨다. 타임스스퀘어와 브로드웨이를 거닐고 가죽자켓 하나를 샀다.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총 5.77달러. 한국보다 커피값이 싸다. 매대에 있는 상품은 한국처럼 정갈하기보다 마트음식 같은 느낌이 강했다. 비오는 날 따뜻한 커피를 호호 불어 마셔가며 호텔로 돌아오는데 엄청 행복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호텔 앞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샀다. 바삭바삭한 게 맛있었다. 피자 먹고 또 기절해서 잠들었다가 지금 깼다. 현지 시각으론 새벽 3시 51분.


뉴욕의 첫인상은 그저그렇다.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모르고, 너무 많이 봐왔던 곳이라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대도시를 가면 그런 것 같다. 파리와 홍콩에 갔을 때도 생각보다 되게 좋진 않았다. 여행은 날씨가 9할인데 예상외로 너무 춥고 비까지 와서 감흥이 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녹초가 되어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내일은 부디 할 수 있기를..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 당일치기 아이폰X 구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