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 즐거운 업무

by 일곱시의 베이글

남들은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업무

신규사업부 소속이라 런칭할 게 참 많다. 신규 런칭은 그만의 짜릿함이 있다. 물론 런칭하고 나서의 얘기다. 런칭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난과 장애물과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야근과 빡침이 있다. 그래도 세상 밖에 내놓고 나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결과물의 퀄리티와는 무관하게.) 운영에서 안정감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신규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부류도 있다. 내 부하 직원이 어느 쪽인가를 잘 판단하여 업무 배치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량일 것.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업무

계약서 검토. 정말로 골치 아프다. 계약 상대방과 협의를 하는 것도 골치 아픈데, 회사가 클 수록 사내 의견 수렴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 회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영업팀, 법무팀, 재무팀 등 최소 3개 이상의 부서로부터 계약서 내용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무팀과 재무팀의 권한이 큰 경우에는 더더욱 힘들다. 신규사업은 속도감이 생명인데 무기한 늦어진다. 계약서를 잘 쓸려고 신규 사업을 하는 건지, 매출을 만들어보자고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만에 하나, 만에 하나, 또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계약서에 기술하여 위험을 회피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문제 발생 시에 어떻게 대응할지까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관리부서 직원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조직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을 가지고 있음에도 신규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


브랜드 진단조사 설문지 설계.. 머리아픔. 하여간 논리적으로 뭔가 하는 일은 머리아프다.


인플루언서 콘텐츠 광고. 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광고주의 욕구와 컨텐츠 퀄리티를 중시하는 크리에이터 간의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존중하면서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굉장히 많이 받는 업무다. 나 역시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창작자이면서, 회사에서는 일감을 주는 클라이언트 입장이라 두 상황을 다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알아도 어렵다.


디자인 의뢰와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내 머릿속에 구체화되어있지 않은 것이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만큼 디렉션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오죽하면 디자이너와 잘 소통하는 법에 대한 책이 나왔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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