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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Nov 05. 2015

채용보상 ‘원티드랩’ 김세훈 공동창업자

당신의 인맥이 돈이 된다

원티드랩의 공동창업자 4인. 왼쪽부터 김세훈(마케팅·디자인), 이복기(비즈니스·투자, 대표), 황리건(프론트엔드개발), 허재창(백엔드개발). <사진=원티드랩>


오프라인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던 경력직 추천을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보상금까지 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IT업계에 몸을 담고 있던 네 남자가 뭉쳐서 만든 ‘원티드’(wanted.co.kr)다.


액센츄어, 다음카카오, 마이크로 소프트 등 각기 다른 회사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네 사람은 올해 초 원티드랩을 만들었다. 이복기 대표가 투자와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고 허재창과 황리건은 개발을, 김세훈이 마케팅과 디자인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원티드가 입주해 있는 구글 캠퍼스 서울을 찾아 김세훈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인 추천, 회사·구직자 모두 윈윈”=원티드는 기존에 헤드헌터가 하던 일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지인을 채용 공고에 추천한 사람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A가 원티드 내 채용공고 링크를 B에게 전달해 B가 입사에 성공하면 두 사람 모두 채용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들이 말하는 원티드의 최대 강점은 지인 추천이다. 함께 일해 본 사람, 가까운 친구, 대학 동기가 추천한 사람이니 그만큼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공모해 이력을 위조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인 평판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월트 디즈니, NHN엔터테인먼트, 쿠팡, 요기요, 사람인 등 100개 이상의 기업이 원티드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보상금은 회사마다 다르다. 채용보상금 500만원짜리 공고에서 채용이 성사되면 250만원은 추천자가, 250만원은 지원자가 갖는다. 보상금은 3개월 후에 지급된다. 3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경우를 대비해서다.


지인 추천의 장점은 지원자 입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해준 회사라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여러 회사에서 탐내는 인재들은 헤드헌터가 추천한다고 회사를 옮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가족이나 친구, 회사 사람이 추천해주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믿을만한 회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세훈 이사의 말이다.



◇수익모델 구축 완료, 월 100%씩 매출 신장= 회사 측에 따르면 이용자 수는 약 1만명이다. 김 이사는 “가입만 해놓고 안 쓰는 서비스와는 다르다. 이용자들을 분석해 보면 한 달 평균 8.4회씩 추천을 하고 있다. 다른 채용정보 사이트가 광고비를 받고 채용공고를 내준다면 우리는 이용자가 직접 채용정보를 퍼트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에 데모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 매출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5월부터 매달 100%씩 성장 중이라고 했다. 수익모델 구축에 애를 먹는 여타 스타트업들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수익은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서 나온다. 기업에서 원티드랩에 채용보상금을 건네면 이중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수수료율은 기업에 따라 다르다. 헤드헌팅을 통한 채용과 비교하면 원티드를 이용하는 게 5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돈을 받고 채용광고를 해주진 않는다. ‘수질 관리’를 위해서다. 원티드는 일주일에 두 건의 채용공고만 올린다. 자체적인 심사를 거쳐 정말 괜찮다는 판단에 선 회사라야만 공고를 게재해 준다. 원티드에 채용공고를 원하는 기업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구인 의뢰서를 보내면 된다.


지금은 IT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는 금융, 의료, 전문직 등 다른 분야로도 확대할 참이다. 채용공고도 늘리고 신입직까지 확대할 계획도 있다.


원티드랩은 여러 스타트업들과 함께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있다.


◇“스타트업에 인재 몰린다”…내년엔 美 진출

=원티드에서 채용을 진행 중인 기업 중 대부분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스타트업이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회사인 쏘카, 핀테크회사 비바퍼블리카, 리워드 앱 서비스 회사 캐시슬라이드, 애니팡을 만든 게임사 선데이토즈 등이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김 이사 역시 여러 스타트업을 거쳐 지금의 회사에 안착한 사례다. 다년간 스타트업 생태계를 겪어 본 그는 ‘스타트업=가난한 기업’이라는 편견은 틀렸다고 했다.


“원티드 채용 사례를 보면 대기업 출신들이 스타트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간다는 건 그만큼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겠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을 정도의 회사 정도라면 대기업 못지않다.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으며 경력을 쌓기에도 좋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스타트업에 유능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올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빠르면 내년 초에는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다. 이미 몇몇 파트너사들과 얘기가 오간 상태다.


이 글은 중기이코노미에 2015년 9월 5일 자로 보도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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